[단독] 감사원 '잼버리 감사' 3개과 투입…"화장실도 뒤진다"
감사원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감사에 사회복지감사국(사복국) 1·2·3과 인력 전원을 투입해 ‘잼버리 감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를 관할하는 사복국 2과를 중심으로 1·3과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통상 특정 사안에 대한 감사엔 1개과(10명 안팎)가 투입되는 것이 관례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유병호 사무총장의 지시로 감사 인력을 대폭 늘렸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9월부터 예정됐던 사복국 3개과의 하반기 감사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잼버리 감사단’에는 지자체를 담당하는 지방행정감사국 인력도 일부 파견될 가능성이 있어, 총 감사 인력은 30~4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다만 유 총장의 직속부대로 불리는 특별조사국은 사드 배치 지연 의혹 등에 투입돼 잼버리 감사에선 빠지기로 했다.
감사원은 ‘잼버리 감사’와 관련해 사전 준비부터 예산 집행과 현장 진행까지 행사 전반을 감사하기로 했다. 세계 잼버리 대회를 전북 새만금에 유치하기로 결정한 과정부터, 2023년 잼버리 현장에서 벌어진 화장실 사태까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잼버리와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잼버리 조직위와 행사를 유치한 전라북도는 물론, 지원 업무를 맡은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와 기반시설 조성에 관여한 농림축산식품부 및 새만금개발청, 관할 지자체인 부안군 등이 감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잼버리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관영 전북지사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선 ‘잼버리 감사’가 감사원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적 관심 사안이자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첫 번째 감사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감사원이 “지난 정부에 대한 보복 감사를 하고 있다”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감사원 사무처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감사원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발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관계자는 “잼버리 감사는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히 원칙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1600만원 생활비로 아내는 성매매…과로사한 '기러기 아빠' | 중앙일보
- 부모 장례식 안 갔던 성철, 제자가 부모상 당하자 한 말 | 중앙일보
- "한국어 3급은 유치원 수준인데"…'유학생 30만' 관리 어쩌나 | 중앙일보
- 김연경 소속사 "악의적 글 강경 대응…어떤 경우도 선처 없다" | 중앙일보
- '안 좋은 일' 당한 89년생…무심코 켠 PC서 목격한 좌절 | 중앙일보
- 이종범 자막에 '쥐 그림'…LG트윈스 비하 논란 유퀴즈, 공식사과 | 중앙일보
- 끔찍한 동창회…50년 지기끼리 싸우다 손가락 깨물어 절단 | 중앙일보
- 블핑 리사, 루이뷔통 회장 아들과 또…이번엔 美공항서 포착 | 중앙일보
- 사단장·하급간부, 누구 빼려했나…군 뒤집은 해병수사 항명 파동 | 중앙일보
- 대구 튀르키예 여성 칼부림…같은 국적 30대男 찔러 살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