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감사원 '잼버리 감사' 3개과 투입…"화장실도 뒤진다"

박태인 2023. 8.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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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잼버리 감사에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통상의 감사와 달리 3개과를 투입해 잼버리 전반의 과정을 샅샅이 살펴보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국회에 출석했던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모습. 연합뉴스

감사원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감사에 사회복지감사국(사복국) 1·2·3과 인력 전원을 투입해 ‘잼버리 감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를 관할하는 사복국 2과를 중심으로 1·3과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통상 특정 사안에 대한 감사엔 1개과(10명 안팎)가 투입되는 것이 관례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유병호 사무총장의 지시로 감사 인력을 대폭 늘렸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9월부터 예정됐던 사복국 3개과의 하반기 감사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잼버리 감사단’에는 지자체를 담당하는 지방행정감사국 인력도 일부 파견될 가능성이 있어, 총 감사 인력은 30~4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다만 유 총장의 직속부대로 불리는 특별조사국은 사드 배치 지연 의혹 등에 투입돼 잼버리 감사에선 빠지기로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1일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감사원은 ‘잼버리 감사’와 관련해 사전 준비부터 예산 집행과 현장 진행까지 행사 전반을 감사하기로 했다. 세계 잼버리 대회를 전북 새만금에 유치하기로 결정한 과정부터, 2023년 잼버리 현장에서 벌어진 화장실 사태까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잼버리와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잼버리 조직위와 행사를 유치한 전라북도는 물론, 지원 업무를 맡은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와 기반시설 조성에 관여한 농림축산식품부 및 새만금개발청, 관할 지자체인 부안군 등이 감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잼버리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관영 전북지사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 조찬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일각에선 ‘잼버리 감사’가 감사원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적 관심 사안이자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첫 번째 감사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감사원이 “지난 정부에 대한 보복 감사를 하고 있다”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감사원 사무처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감사원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발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관계자는 “잼버리 감사는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히 원칙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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