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유품 기증" 박정희 숭모관 탄력...밀납인형 논란도 해소될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고(故) 박정희(1917~79) 전 대통령 생가를 다녀가면서 생가와 주변에 있는 박정희 기념 시설이 보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추모관, 박정희역사자료관 등이 너무 좁고 전시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가 갖고 있는 부모 유품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기념 시설 보강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미 찾은 박근혜 “부친 유품 기증할 것”
구미시와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사저에서 출발해 10시50분 생가에 도착했다. 이어 박정희·육영수 내외 영정을 모신 추모관을 참배하고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 인근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과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하 역사자료관)도 둘러봤다. 그는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복장이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와 진주 목걸이도 눈에 띄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유품을 전시할 공간과 추모관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어 제대로 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역사자료관 공간이 좁아 전시하지 못한 유품을 수장고에 들어가서 둘러봤다.
전혀 안 닮은 ‘박정희 밀납인형’도 논란
박 전 대통령은 역사자료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여러가지 아버지 유품을 적절한 시기에 구미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부모 유품이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품을 구미시에 기증하면 전시 공간이 부족한 역사자료관은 증·개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북도와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숭모관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을 대신할 시설이다. 현재 추모관(56㎡)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등 행사가 열릴 때 필수 인원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월 이곳을 찾았을 때 “생가와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이곳에는 연간 2만여명이 방문한다.
1000억짜리 숭모관 건립 등 용역 진행
구미시는 올 초 1000억원을 들여 숭모관을 새로 짓겠다고 했다. 관련 예산은 국·도비와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 성금으로 마련하겠다는 게 구미시 설명이다. 구미시는 숭모관을 비롯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시설 마련을 위해 외부용역을 맡긴 상태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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