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 금리, 15년 만에 최고…서머스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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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착륙 기대감과 미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 전망에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향후 10년 동안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 국채 매입에 따른 프리미엄 0.75~1.0%포인트를 더하면 향후 10년 동안 투자자들은 10년물 금리가 4.75%까지 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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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전 장관 "4.75%까지 뛸 것"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착륙 기대감과 미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 전망에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향후 10년 동안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7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현지시간) 미 채권 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25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220%에서 상승한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종가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지난 20년간 국채 10년물 평균 금리인 2.9% 보다 1.3%포인트 이상 높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 확대와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 전망이 금리를 끌어올렸다. Fed가 기준금리를 빠른 시일 내에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전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6개월간 최대 증가폭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0.4%)를 크게 웃돈다.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미 경제의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여기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진정세를 이어가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 공급 증가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상승한다.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던 서머스 전 장관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 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를 들여다 볼 것"이라며 "현재의 장기물 금리 수준을 정점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2%)를 상회하는 2.5%로 높아지고, 미중 갈등으로 인한 국방비 지출 및 이자비용 증가 등을 10년물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장기 국채 매입에 따른 프리미엄 0.75~1.0%포인트를 더하면 향후 10년 동안 투자자들은 10년물 금리가 4.75%까지 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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