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월드클라쓰, 원더우먼 꺾고 6강 진출... 슈퍼리그팀 초강세
[김상화 기자]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 SBS |
<골 때리는 그녀들> SBS컵대회 FC 월드클라쓰와 FC 발라드림이 각각 원더우먼과 아나콘다를 제압하고 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컵대회 세 번째 경기인 월드클라쓰와 원더우먼의 경기, 그리고 지난주 연장전까지 치르는 혈투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가리지 못했던 발라드림 대 아나콘다의 승부차기가 함께 소개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팀들의 경기가 진행되었지만 월드클라쓰와 원더우먼은 뱡영 3년째인 올해까지 단 한 번도 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팀은 각각 슈퍼리그, 챌린지리그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FA컵 형식의 SBS컵대회를 통해서 이제서야 경기를 통한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월드클라쓰(감독 오범석)는 바로 직전에 열린 제3회 슈퍼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멤버 변동 없이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번 컵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원더우먼(감독 정대세)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댄서 에이미가 하차하고 새 멤버로 래퍼 트루디가 합류하게 되었다. 최종 결과는 슈퍼리그 준우승팀 월드클라쓰의 2대 0 완승, 발라드림의 승부차기 신승으로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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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 전반부는 지난주 연장전까지 무승부를 기록했던 발라드림 대 아나콘다의 마지막 승부차기 내용으로 꾸며졌다. <골때녀> 사상 첫 연장전 돌입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발라드림이 4대 3으로 승리를 거두고 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발라드림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선 발라드림은 경서, 서문탁, 케이시, 서기가 성공을 했고 GK 민서가 실축을 했고 원더우먼은 윤태진, 노윤주, 신입 멤버 이나연이 골을 넣었지만 배혜지, GK 오정연이 넣지 못하면서 아쉽게도 1골차 패배를 맛봤다. 방출 설움을 끝낸 후 다음 시즌 챌린지리그 복귀에 앞서 출전한 SBS컵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던 아나콘다로선 발라드림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입 멤버 2명이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경기이다보니 아직 조직력 측면에서 약세를 드러낸 데다 주시은 아나운서마저 무릎 부상을 당한 터라 아나콘다는 차기 리그전 돌입 이전까지 재정비의 과제를 안게 되었다. 반면 다음 시즌 리그전 출전이 좌절된 발라드림으로선 토너먼트 대회이긴 하지만 단판 승부의 첫 고비를 넘기면서 향후 경기에서 이변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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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한 번 겪지 않고 꾸준히 슈퍼리그 4강권 성적을 유지했던 월드클라쓰는 챌린지리그 소속팀 원더우먼을 상대로 슈퍼리그팀의 자존심을 제대로 보여줬다. 멤버 변동 없이 꾸준히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날 경기에서 원더우먼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점이 되었다. 전반전 0대 0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후반전 들어 균형을 무너뜨린 건 예상대로 월드클라쓰였다.
안정적인 패스를 기반으로 원더우먼의 수비벽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했던 월드클라쓰는 후반 1분 무렵 엘로디의 번개 같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기습적인 슈팅에 실점을 허용한 원더우먼 선수들을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했고 전반전과 같은 활기찬 움직임은 점차 사라졌다.
그리고 후반 7분 무렵 위험 지역에서 홍자의 밀기 반칙이 발생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하차를 고민중인 월드클라쓰의 최고참 수비수 에바가 침착하게 차 넣었고 여기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었다. 체력적인 열세, 잔부상 등이 겹치면서 원더우먼은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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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SBS 컵대회는 총 3경기가 진행되었다. 챌린지리그팀끼리 맞붙은 발라드림 대 아나콘다 전을 제외하면 슈퍼리그팀(구척장신, 월드클라쓰)이 모두 기존 챌린지리그팀(스트리밍파이터, 원더우먼)을 완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직까진 슈퍼리그의 높은 벽에 챌린지리그가 가로 막힌 형국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멤버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혹은 빠르게 전력을 안정화시킨 슈퍼리그팀들이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경기 내내 우위를 점했고 결국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패배를 경험한 챌린지리그팀들은 신입 멤버 합류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손발이 덜 맞춰진 데다 기량 측면에서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0대 2로 패한 원더우먼은 늘 '언더독' 평가를 받았지만 핵심 공격수 김가영을 받쳐줄 만한 선수의 부재가 결국 경기 내내 발목을 잡았다. 수비의 핵심이던 키썸이 골키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골문은 탄탄해졌지만 새로 발생한 빈자리는 아직까지 메워지지 않은 상태다. 결국 최전방 공격수 김가영이 수비까지 가담하면서 경기 막판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다.
이는 출장 정지를 끝내고 리그전 복귀를 앞둔 아나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컵대회에 출전하다보니 전체적인 호흡은 이전 대비 향상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연결시키긴 했지만 부상자 발생, 신입 멤버의 경험 부족 등이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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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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