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입는 것'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합니다 [스타일 꼬치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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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연 기자]
▲ 왓두유민 |
ⓒ Unsplash의Jon Tyson |
관심있는 키워드 뉴스를 받아보고 있다. 자존감, 패션, 지속가능한, 옷고민 등인데 그러다보니 패션계 동향과 옷 쓰레기 각성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흡수 중이다. 한 곳에서는 '이번 주 패션 셀러브리티'를 기사화 하고 한 곳에서는 '옷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린다.
늘 그래왔겠지만 낭비되는 옷의 문제를 시사하는 곳은 그들만의 세상이 있고 패션 산업의 활황을 바라는 곳은 또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 교집합 없어 보이는 기사를 보며 중간 대안은 없을까, 옷을 잘 입고 싶은 마음도 있고 환경도 덜 파괴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보통 사람들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옷 생활을 해야할지 고민해봤다.
이제는 '잘 입는 것'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패션계 역시 앞으로는 환경오염을 아주 무시하면서 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 역시 환경을 중심으로 생각하기에는 아직 옷이 주는 이점이 크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코디를 잘 하는 사람, 옷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트렌드에 밝은 사람' 등등이 옷을 잘 입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환경도 변했다.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옷을 잘 입는 것'에 공감하는 사람이 줄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덜 파괴하는 옷입기가 '옷 잘 입기'의 방향이 될 것이다. 우리의 옷생활은 '적게 사도 충분하게, 오래오래 멋스럽게'를 지향해야 한다.
1. 하나의 옷방? 하나의 옷장!
앞으로는 TV속에서 옷방을 보여주는 셀럽의 모습이 줄어들 거라 보인다. 예전에는 옷이 많으면, 다양한 옷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은 감탄했다. 대부분 옷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옷을 잘 입었으며 그들이 그렇게 옷을 잘 입게 된 이유는 다 저 많은 옷에서 기인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맞는 말이다. 실패한 과정(어울리지 않는 옷)은 보여주지 않고 그 결과(멋진 모습)만 보여주므로 그들의 패션 센스는 타고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앞으로는 그들의 멋진 모습에는 열광하겠지만 그들의 옷방(혼자서 다 입을 수 없는 양의 옷으로 가득 찬)에 감탄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 옷방이 아닌 하나의 옷장으로 옷을 관리하는 당신이 옷잘러!
2. 신상의 멋? 오래된 멋!
새로운 옷을 사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사람들은 새로운 옷을 좋아한다. 유행이 오면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람들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산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래된 멋을 인정해주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한다.
그동안 우리는 옷을 잘 관리해 오래 입는 습관에 대해 소홀했다. 뭔가를 해본 사람은 알지만 꾸준히 오래도록 하는 것이 진짜 어려운 일이다. 옷도 마찬가지다. 새 옷을 단기간에 자주 잘 입는 건 누구나 잘 한다. 하지만 좋은 옷을 잘 사서 오래 입는 건 쉽지 않기에 오래된 멋을 잘 입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잘 입는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 신상템보다 5년 이상된 아이템이 더 많은 당신이 옷잘러!
3. 무조건 버리기? 수선해서 살리기!
기획자의 마인드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본다면 앞으로는 '패션의 왕' 콘셉트가 아닌 '수선의 왕' 같은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내가 안 쓰는 물건을 공간에서 비우는 게 중요하지만 그러다보니 너무 멀쩡한 것들을 잘 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중고 마켓 플랫폼을 통해 나누거나 판매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나 여전히 멀쩡하지만 버려지는 옷과 가구, 제품들이 있다.
옛날에는 부모세대로부터 '이건 이렇게 고치고, 저건 저렇게 수선해서 다시 쓰면 돼'라는 것이 학습되었지만 언젠가부터 아끼지 않아도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고치고 수선하는 품'보다 '새로 구매하는 품'이 덜 들면서 생긴 문화라고 보여진다. 망가지면 버린다가 아닌 '수선해서 쓸 수 있을까?'의 중간 단계가 '잘 입기'에 포함되어야 한다.
→ 수선해서 입는 아이템이 적어도 하나 이상인 당신이 옷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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