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차이나 쇼크’에 대응할 준비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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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최근 중국 부동산 회사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정부도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된 중국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붕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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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맞으며 금융권, 지방정부까지 도미노 파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JP모건은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 부동산 투자신탁, 리츠의 자금 조달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고, 이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을 0.3∼0.4%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은 "중국의 둔화는 이웃 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미국에도 어느 정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가장 근접한 한국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 경제와 관련해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경제의 약한 고리들에 연달아 빨간불이 켜지면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중국 경제의 향방은 한국 경제에도 최대 변수다. 중국은 한국 최대 교역국 중 하나다. 중국과의 교역이 많이 축소됐음에도 불구 지난해까지 중국은 교역 1위 국가 자리를 지켰다. 올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여전히 중국은 수출입, 인적 교류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0.9%에 그쳤다.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나홀로 경제위기’를 겪는 듯하다. 하반기 경제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을 바탕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은 1.4%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기재부는 최근 경기진단에서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회복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대감을 갖기에는 다소 일러 보인다. 당장 중국 경제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쇼크에 빠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이 장기 침체에 접어들면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 경제의 성장 발판 하나가 무너지게 된다. 한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말해주듯 저성장의 터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시장 거품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중국 경제의 침체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최근 중국 부동산 회사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정부도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된 중국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붕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나. 한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속속 중국에서 철수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그렇다고 중국을 영영 떠나기는 어렵다. 여전히 중국은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곳이다.
당장 중국 경기침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고민이 더욱 깊어져야 한다. 중국 경제가 거품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연착륙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언젠가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이때 제대로 공략하도록 한발 앞선 준비도 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다. 흔하디흔한 이 말처럼 중국에서 다시 기회를 엿볼 때다.
조영주 세종중부취재본부장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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