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조국 전 장관 대항마되나?
청와대 특별감찰반 시절 감찰 무마 의혹 등 폭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광복절 특사 이후 조국 전 장관과 SNS 신경전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 17일 라디오 출연 "앞으로도 조국 전 장관 공격 몸집 키울 것..."김태우를 통해 조국 노렸다"고 분석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광복절 특사로 15일 사면, 복권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처음 자신 명의 입장문을 내고 “정치재판 바로 잡아주신 국민 여러분, 윤석열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도둑 잡으라고 신고하니, 신고한 사람만 처벌한 격”이라며 “다시, 강서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의 핵심을 찌르게 돼 자신이 억울한 정치 재판의 희생양이 됐다는 항변이다.
김 전 구청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하던 2018년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등을 폭로했다. 이후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올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 구청장직이 상실됐다.
김 전 구청장 폭로로 조국 당시 민정수석 등 관련자들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해 특감반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1심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런 악연을 갖는 조 전 장관은 최근 김 전 구청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에 대해 김 전 구청장도 도둑을 잡으라고 했더니, 신고자를 나무란다고 반박하는 등 ‘조국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5선 의원인 안민석 의원이 17일 김 전 구청장이 앞으로도 조국 전 장관을 공격하며 몸집을 키울 것으로 봤다. 그는 "김태우를 통해서 조국을 노렸다"며 "조국의 사냥개로 김태우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김태우라는 사람은 저희가 볼 때는 배신자지만 윤석열 정권에서 보면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한 공신 중의 한 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김 전 구청장도 사면 직후 반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 전 장관을 공격하는 아주 날이 선 멘트를 날렸지 않나"며 "앞으로 계속 김 전 구청장은 조 전 장관을 공격하면서 몸집을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인 공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구청장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단적으로 구청장만 노리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무리한 구청장 출마보다도 좀 시간을 벌면서 그리고 조 전 장관 공격과 문재인 전 대통령 공격을 하면서 총선 때까지 여권의 사냥개 노릇을 하면서 총선 강서 출마를 오히려 더 내심으로 생각하지 않겠나"고 했다.
비례대표도 대안이 될 것으로 봤다. 안 의원은 "어떻게 해서든 이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김 전 구청장에게 비례대표를 주어서 전국적으로 우리 야당 때리는 사냥개 역할을 총선 기간 내에 할 수 있도록 하는 비례대표도 저는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김 전 구청장으로서는 구청장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조선닷컴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내가 문재인 정권을 겨눴기에 김명수 사법부가 정치적 판결을 한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강서구는 공익신고자로 찍혀 오갈 데 없던 저를 구청장으로 만들어준 곳이다. 내겐 이에 보답할 의무가 있었는데 선거와 관련 없는 일로(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미) 구정에 공백을 만든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은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3개월 동안 월세 30만원짜리 낙은 빌라에서 혼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재개발 지연에 따른 지역 주민 불편을 겪어보려고 5월에 계약했다며 자다가 바퀴벌레가 얼굴을 기어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화곡을 마곡처럼’ 슬로건처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며 강서구 지역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 전 구청장의 10.11 강서구청장 출마에 대한 반발 기류도 있어 안 의원 전망처럼 내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야권에서 조국 전 장관 영향력이 살아 있는 한 김태우 전 구청장도 함께 대항마로서 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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