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지 “LK-99 초전도체 아니다, 불순물”

김철오 2023. 8. 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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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물질 'LK-99'를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석배 대표와 김지훈 소장이 이끄는 한국의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LK-99가 섭씨 127도(400켈빈)에서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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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이 초전도체 특성 나타낸 것”
코스피·코스닥서 테마주 일제히 급락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샘플 제작 시작”
국내 연구진이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 김현탁 교수 제공으로 유튜브에 실린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유튜브 캡처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물질 ‘LK-99’를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황화구리 같은 불순물이 초전도체처럼 보이는 특성을 나타낸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네이처는 16일(현지시간)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LK-99 isn’t a superconductor)’라는 확정적 표현을 사용한 제목의 기사에서 “연구자들이 LK-99의 퍼즐을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과학적 추적으로 밝혀냈다”고 전했다. 네이처는 지난 4일에도 LK-99에 대한 학계의 부정적 의견을 실은 바 있다.

네이처는 “연구자들은 재료의 불순물, 특히 황화구리가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성과 비슷한 전기 저항의 급격한 감소, 자석 위에서 부분적 부상의 원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LK-99가 초전도체의 특성과 유사한 현상을 나타냈을 뿐이라는 얘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캠퍼스의 이나 비쉬크 부교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상황이 매우 결정적으로 해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배 대표와 김지훈 소장이 이끄는 한국의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LK-99가 섭씨 127도(400켈빈)에서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를 포함한 해외 연구진이 LK-99 검증에 나섰지만 대부분 회의적인 입장을 냈다.

네이처는 “이 대표와 김 소장이 본지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퍼러 호주 멜버른 모나시대 물리학과 교수는 네이처에 “한국 연구진이 추가 확인을 진행할 수 있다. 타인을 설득하는 부담은 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검증위원회에 참여한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 6개 연구실이 LK-99 재현 샘플 제작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주말 국내 한 연구실에 남은 황산납을 확보하면서 제작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황산납은 LK-99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재료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일제히 상한가를 찍은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는 17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0.02%, LS전선아시아는 26.02%씩 하락하고 있다. 덕성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정지 조치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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