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향한 투헬의 '찐사랑'…"침착하고 솔직한 선수, 정말 사랑스럽다"

나승우 기자 2023. 8.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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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김민재와 함께한 첫날 김민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밝혔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17일(한국시간) 실은 투헬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투헬은 "난 김민재를 사랑한다. 그는 감정 표현, 인식, 경기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달 5000만 유로(약 700억원)의 이적료로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 5년, 등번호는 3번이었다.

지난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던 김민재는 2017년과 2018년 전북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뒤 2019년 스위스 출신으로 손흥민을 독일 레버쿠젠에서 지도했던 로저 슈미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 입단했다. 베이징에서 2년 반을 보낸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통해 유럽 무대에 데뷔했고, 불과 1년 만에 나폴리로 옮기며 빅리그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나폴리 입단 때만 해도 김민재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탈리아가 2021년에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이었고, 수비 만큼은 세계 최고로 정평이 났던 리그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민재의 전임자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했던 세네갈 국가대표 칼리두 쿨리발리였기에 김민재의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실력으로 이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걸출한 활약을 펼쳐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구단으로 꼽히며 '레바뮌' 중 하나로 불리는 뮌헨에 가게 됐다.

투헬은 김민재 영입 배경에 대해 "예상 밖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민재가 큰 열정을 가지고 우리에게 오기로 결정한 것이 매우 기쁘다. 우린 뤼카 에르난데스와 미래를 계획했으나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실제로 제안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뤼카의 개성과 경험, 자질을 대체할 선수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했다"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뤼카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뮌헨은 백3와 백4를 혼용해 사용했다. 하지만 율리안 나겔스만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헬이 부임한 후 백4 위주의 경기가 많았다.

투헬은 '김민재의 이적 여부와 관계 없이 백4를 선호하는 것 같은데 백3도 옵션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난 백3를 배제하지 않을 거다. 선수단에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다. 난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최소 4명의 공격 포지션, 컨디션이 좋다면 5명까지 가져갔으면 한다"라면서 "첼시에서는 3백, 윙백, 2명의 미드필더로 뛰었고 공격 포지션에는 3명만 남아 있었다. 뮌헨에는 백3를 사용하기에 꽤 좋은 선수단을 갖췄다. 필요하다면 배제하지 않겠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백4로 경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와 함께한 첫날에 대한 질문을 받은 투헬은 강한 인상을 받은 후 김민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밝혔다.

먼저 투헬은 "난 그를 사랑한다. 김민재는 감정 표현, 인식, 경기 면에서 매우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화려한 게 아니라 안쪽 발로 패스하는 거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김민재의 패스는 적절한 속도에 너무 세지도, 느리지도 않다. 튀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며 훌륭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빌드업 능력에 대해서도 "김민재에게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다. 팀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김민재는 항상 어깨 너머로 도울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칭찬했다.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투헬은 박주호(은퇴)를 지도한 바 있다. 투헬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온 선수를 2명 만났다. 김민재도 정말 독같다. 잘 훈련돼 있고, 친근하면서도 겸손하고 명확하다. 지금까지 김민재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첫날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흡족해 했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통해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해 벵자맹 파바르와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전반전만 소화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어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패스로 세르주 그나브리의 골을 돕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AS 모나코전에서는 실점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프리시즌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굳건한 신뢰를 받았다.

지난 13일 있었던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하진 못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 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뮌헨은 오는 19일 오전 3시 30분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베저슈타디온에서 베르더 브레멘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투헬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민재가 선발 출전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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