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中 부동산 위기…중룽 지불중단에 투자자 시위

베이징=김현정 2023. 8. 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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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이 자금 위기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위기감이 금융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통신은 "이 같은 시위는 중국 부동산 침체의 여파가 금융 부문으로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중룽 뿐 아니라 기타 회사들이 판매하는 많은 신탁 상품이 헝다(에버그란데) 등 문제가 발생한 주택 프로젝트로 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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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으로 위기감 번져
"부동산 금융 조건 엄격해질 수도"

중국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이 자금 위기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위기감이 금융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투자자들이 중룽국제신탁의 사무실 인근에서 약 24명의 시위자가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시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에는 현금 지급을 미루는 중룽을 비판하는 글도 게재돼 있다. 통신은 "이 같은 시위는 중국 부동산 침체의 여파가 금융 부문으로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중룽 뿐 아니라 기타 회사들이 판매하는 많은 신탁 상품이 헝다(에버그란데) 등 문제가 발생한 주택 프로젝트로 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중룽국제신탁 사무실 전경(사진 출처= 블룸버그 통신)

중룽 이사회 서기인 왕창은 이번 주 초 회의에서 투자자들에게 지난 8일 만기가 된 여러 상품에 대해 현금 지급을 하지 못했으며 지난달 하순 이후 10개 이상의 상품에 대한 지급도 이미 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 중 한 명은 적어도 30개의 상품에 대한 지급이 연체됐으며 중룽 측은 일부 단기 상품에 대한 상환도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중룽은 부동산, 주식, 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회사로 2조9000억달러(약 3천880조원) 규모의 업계 최대 기업 중 한 곳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유즈 트러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만기가 되는 270개의 고수익 상품(약 395억위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급 연기 사태는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미 138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중즈그룹의 여파를 확인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중룽 외에도 중신, 중성, 우광신탁, 광다신탁 등 주요 신탁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슈어양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최근 순자산 가치와 상환 여건을 고려할 때 신탁 상품의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금융 조건이 더 엄격해져 은행 수익과 대차대조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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