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도 받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자유'란 없다"

황정욱 2023. 8. 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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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광복 78주년, 그리고 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아래 615안산본부)가 주최한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는 16일 오후 7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100여 명이 시민들이 참여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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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8주년, 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 열려

[황정욱 기자]

▲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 615안산본부 김현주 사무국장이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 황정욱
 
"역사 수업을 통해 일제가 수많은 조선 사람들을 전쟁에 내보내고, 여성들에게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하지만 우리 정부가 돈으로 보상하겠다고 하며 일본에 사죄받고자 하는 할머니들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하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 청소년열정공간 99도씨 청소년의 편지 낭독 중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광복 78주년, 그리고 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아래 615안산본부)가 주최한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는 16일 오후 7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100여 명이 시민들이 참여해 진행됐다.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행사 시작 1시간 전 오후 6시부터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역사정의 실현!",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보장!"을 외치며 사전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문화제는 영상 상영, 평등평화세상 온다 노래동아리 '흥얼'의 노래공연, 통일을 부르는 소리 휘파람의 노래공연, 시흥안산지역지회 문선대 체인지의 몸짓공연과 시민들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에서 평등평화세상 온다 노래동아리 흥얼이 공연을 하고 있다.
ⓒ 황정욱
 
먼저 문화제를 주관한 615안산본부의 윤민례 상임공동대표(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가 무대에 올라 2016년 8월 15일, 안산 시민들의 힘으로 안산시 상록수역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음을 설명하며, "우리 모두 잊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평화로운 한반도와 민중생존권이 보장되는 나라를 향해 걸어가자"고 행사를 열었다.

다음으로 청소년열정공간 99도씨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띄우는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편지를 쓴 18살 청소년은 "역사 수업을 통해 일제가 많은 조선 사람들을 전쟁에 내보내고, 여성들에게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하지만 우리 정부가 돈으로 보상하겠다고 하며 일본에 사죄받고자 하는 할머니들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하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본인을 '얼쑤'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후쿠시마 핵오염수는 2011년 핵발전소 폭발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방류'한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투기'라고 할 수 있다"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는 생선을 안 먹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인간의 생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금을 비롯한 인류를 지탱해 온 바다가 주는 식량, 바다가 지닌 치유의 힘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 안산 8.15평화바람 문화제에서 백이현 현대위아 사무장이 발언하고 있다.
ⓒ 황정욱
 
또 광복 78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기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군사협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백이현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위아 사무장은 "최근 한미일 정상들이 모여 미사일 정보 공유 등 미사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곧 열리는 한미 군사훈련에 유엔사 회원국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미국은 유엔사령부를 복원하고자 한다"며 "미국의 이런 시도에 '언제든지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우려가 든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송미 평등평화세상 온다 대표는 "광복절 축사에서 27회나 '자유'를 외치는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서, 광복이 된 지 78년이나 되었는데도 일본의 사죄도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들 앞에서 어떻게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지 답답했다"며 "어떻게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의 이익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파트너가 핵오염수를 방류한다는데 손 놓고 있는 지금 이 정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지 등의 물음이 또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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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통일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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