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이끄는 YG, 다음 수익화 모델 있나 [D:이슈]

박정선 2023. 8. 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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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YG를 이끌어온 블랙핑크가 이번에도 버팀목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블랙핑크에 의존도가 큰 YG가 이들의 재계약 이슈를 앞두고 다음 수익화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지다.

ⓒYG엔터테인먼트

YG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8억 67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82억 6300만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8.2% 증가했다. 순이익은 271억 5800만원으로 215.9% 늘었다.

소속 아티스트의 별다른 컴백 이슈가 없었음에도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대규모 투어 콘서트 덕분이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오가는 역대급 규모의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월드 투어는 시작 두 달 만에 세계 걸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콘서트 투어에 등극하기도 했다.

주요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앨범/DVD 부문에서 블랙핑크가 71만장, 트레저가 7만장으로 62억원(+113.6%), 콘서트 부문에서 블랙핑크의 기타해외지역 콘서트 12회(39만명) 및 코첼라 출연, 트레저 8회(8.6만명)이 반영되어 312억원(+681.0%), 여기에 블랙핑크와 트레저의 기타해외지역 공연 MD 매출과 3분기 인식 예상한 블랙핑크 일본 콘서트 반영되며 205억원(+630.9%) 등을 기록했다.

앞서 YG는 1분기에도 매출 1575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8%, 497% 상승)을 냈다. 시장 전망치(매출 1231억·영업이익 163억)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메가 IP’로 꼽히는 블랙핑크가 이 기간에만 14회의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실적을 이끈 셈이다.

문제는 블랙핑크에 대한 YG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8월 8일 데뷔 7주년을 맞았다. 통상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계약 기간이 7년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블랙핑크 역시 세부적인 계약 내용이 다를 순 있지만, 재계약 시즌이 도래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증권사들은 블랙핑크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미 데뷔일을 넘긴 상황에서 공시가 부재하기에 (재계약)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재계약 시 매 분기 빈틈없는 실적이 나타날 것이고 이에 따라 YG의 주가 저평가도 완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8월 이후의 활동 계획을 감안할 때 시장이 기대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요계에선 이들의 잔류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각에선 이미 대부분의 멤버가 이미 다른 기획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이럴 경우 완전체 활동은 YG에 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상 소속사 이동 후엔 시간적, 물리적으로 완전체 활동 자체가 쉽게 성사될 수 없다. 현재 개별적으로 소속사가 있고, 완전체는 전 소속사에 귀속된 많은 가수들의 완전체 활동이 번번이 불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혹여나 블랙핑크가 YG와 다시 계약을 맺는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이들의 다음 수익 모델은 분명 필요하다. 다행히 지난 2020년 데뷔한 트레저가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2집 ‘리부트’로 첫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등 차근차근 성장세를 밟고 있고, 9월 데뷔를 앞두고 이미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베이비몬스터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한 관계자는 “기획사에서 한 그룹에만 의존도가 높으면 결국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이뤄내긴 쉽지 않다. 앞서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이라는 메가 IP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멀티 레이블을 가지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성장에 방점을 찍고 활동을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현재로썬 블랙핑크를 대신할 막강한 수익 모델이 되진 못하지만 베이비몬스터가 데뷔 전부터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장 가능성은 있다. 다만 블랙핑크가 얼마나 그 시간을 벌어주느냐가 중요하다. 아직은 후배 그룹들이 그럴만한 역량이 되진 못하기 때문에 YG 입장에서 (블랙핑크와의) 재계약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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