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하위 3%' 류현진, 다음 상대는 '상위 3%' 광속구 헌터 그린
차승윤 2023. 8. 17. 09:13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번 '제구의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상대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광속구 투수다.
토론토 구단은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3연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호세 베리오스와 크리스 배싯에 이어 21일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3경기 1승 1패에 평균자책점은 2.57. 첫 경기 볼티모어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이닝 노히트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로 지난해 5월 27일 이후 444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당시 류현진은 "정말 기쁘다. 재활 과정부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고 현재 결과에 만족한다"며 "모든 구종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잘 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 후 호투하는 건 구위가 전성기 수준이라서가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약 142.7㎞/h에 불과하다. MLB 전체 투수들 중 하위 3%에 해당할 정도로 느리다. 그러나 주 무기 체인지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면서 빅리그 굴지의 타자들에게 범타를 끌어내고 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원하는 만큼의 구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컵스 강타선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면서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2021년보다 덜 나왔지만 커맨드와 오프 스피드 구종으로 단점을 보완했다"고 전했다.
느린 구속으로 생존하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다음 상대가 더 흥미롭다. 21일 신시내티 선발 투수는 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헌터 그린이다. 그린은 유망주 시절부터 광속구 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데뷔해 직구 평균 159.1㎞/h(상위 1%)를 기록했던 그린은 올해도 158.7㎞/h(상위 3%)로 굴지의 강속구를 구사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하위 3% 대 상위 3%의 대결이다.
다만 그린은 그 광속구를 아직 100%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승 13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던 그린은 올해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이다. 아직 올해 경기 수 표본은 적지만, 선발 맞대결에서 류현진의 승산도 제법 있는 셈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라미란 “‘친절한 금자씨’ 목욕탕 노출신…나만 담요 안 줘 서러웠다” (살롱드립2)
- 서동주, 아버지 故 서세원 얘기에 눈물...“많이 무너졌다” (‘나화나’)
- G를 쥐 그림으로?…‘유퀴즈’, LG 트윈스 비하 논란 사과 “곧바로 수정” [공식]
- ‘기적의 형제’, 시청률 2%대 늪에…올해 JTBC 첫 흥행 실패작 됐다 [줌인]
- [TVis] 김희선, ‘수재’ 딸 연아 언급 “아파도 공부해야 직성 풀리는 성격” (‘유퀴즈’)
- [TVis] 박소현 “비혼주의 아냐…30년간 목표는 결혼” (‘라스’)
- 블랙핑크 리사, 재벌 남친과 공항서 포착?…YG는 입장 無
- [IS 시선] 결승 방식마저 바꾼 '촌극'…FA컵 권위 추락 어디까지
- 황인범, 이번 여름 떠날 수 있을까
- [IS 사직] 온몸으로 물과 음료 흡수한 김원중 "이런 물 세례는 처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