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대銀 해외실적 보니…中 '반등', 동남아 '선방'
금융권이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들이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출이 집중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국가별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중국법인 당기순이익은 약 1001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407억원) 대비 146%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중국법인이 9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231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268억원이던 상반기 순이익이 302억원으로 13% 늘었다. 하나은행(중국) 유한공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4억원) 대비 172%나 급증했다. 중국 우리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29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두고 경제 활동을 재개한 리오프닝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인한 기저효과까지 더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법인에서) 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으로 쌓았던 충당금이 부실여신 정리 이후 남은 부분이 이익으로 환입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중국 경제 침체 상황은 변수다.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7월 소매 판매·산업생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한 뒤 중국 안팎에서 경기 침체 심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은행들 입장에서도 향후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공을 들이는 동남아 지역에선 국가별 편차가 있었지만 대체로 선방한 분위기였다. 신한은행의 경우를 보면 신한캄보디아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반기 순이익이 각기 51억원,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기 60.1%, 67.2% 줄며 다소 부진했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은 1260억원으로 46.1% 늘며 전반적으론 순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신한은행 해외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외 동남아에 해당하진 않지만, 신한은행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일본 SBJ은행도 18.3% 상승한 612억원의 순이익을 내 탄탄한 체력을 입증했다.
우리은행 역시 캄보디아우리은행·우리파이낸스미얀마·우리웰스뱅크필리핀의 실적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인도네시아·베트남법인의 성장으로 이를 만회했다.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은 45.7% 증가한 344억원, 우리베트남은행은 37.1% 늘어난 3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은행의 경우 효자였던 베트남개발은행(BIDV)의 순이익이 67.7% 줄어든 22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BIDV 지분 15%를 보유 중이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PT 뱅크 KEB하나의 순이익이 16.8% 증가한 194억원으로 집계돼 아쉬움을 달랬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만년 적자 행진을 보이던 인도네시아법인이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캄보디아 자회사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35.2% 감소한 787억원, KB캄보디아은행도 77.6% 줄어든 18억원으로 뒷걸음질했으나,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은 순이익 8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외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미얀마에서도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KB미얀마은행이 각기 흑자로 전환했다.
물론 KB 부코핀은행의 흑자전환과 관련해선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설정과 더불어 부실채권을 매각한 데 따른 일회성 요인이 큰 영향을 줬단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 KB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SMMK PTE는 반기 6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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