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책을 '오독'해서 읽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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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저자는 세계 경제, 패권 갈등, 화폐와 에너지 흐름 등 거대담론부터 인간 심리까지 다양한 주제의 46권의 책을 아우른다.
그렇게 다양한 변이를 거치며 케이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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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저자는 오독을 권면한다. 모두가 '정면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 독자를 숨은 포토존으로 이끈다. 정답을 보장하진 않지만 유일한 생각과 문장을 약속한다고 말한다. '남다른 관점'을 제시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세계 경제, 패권 갈등, 화폐와 에너지 흐름 등 거대담론부터 인간 심리까지 다양한 주제의 46권의 책을 아우른다. 베스트셀러 '팩트풀니스'를 두고 제시하는 데이터는 틀리지 않지만 이를 통해 도출한 결과인 팩트는 다르다며 "의도가 끼어들 틈이 생긴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논어'를 두고서는 개인의 불행을 수양 부족 탓으로 돌리는 유가 성군정치를 비판한다.
혁신은, 수지 타산이 맞는 모델을 ‘짜잔’ 개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투자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뤄서 더 싸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이윤은 박해지고 투자금은 계속 불어난다. 워런 버핏이 비슷한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항공업계도 다르지 않았다. 버핏은, “자본가 입장에서는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할 때 총으로 쐈다면 돈을 많이 아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기가 혁신인 건 맞지만, 이후 약 100년 가까이 항공산업에 투자해서 돈을 번 사람은 거의 없었다. - 「혁신의 저주」 중에서
30대가 되면 인간은 매년 약 1%가량 근육이 줄어든다고 한다. 평범한 성인 남자로 치면 가만히 있어도 매년 300~400g씩 준다는 의미다. 근육량 1kg 늘리기가 얼마나 힘든가 생각하면, 장년이 되어서도 소싯적 몸을 유지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이런 일을 무려 20년 넘게 해내는 기적을 이룬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은 2000년 무렵부터 매년 노동가능인구가 약 1%씩 감소했다. 정점일 때 8700만 명이었던 노동가능인구는 그 사이에 1300만 명 넘게 줄었다. 국가를 움직일 근육이 15%나 감소한 것이다. 놀라운 건, 그 사이 일본 경제의 총생산은 매년 1%씩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우린 예순 살에도 노쇠한 팔로 벤치프레스를 미는 옆집 노인을 보며 비웃는다. 이제 곧 근감소가 시작될 30살 청년이! - 「상실의 시대 저편에」 중에서
한동안 자본 시장에서 제기되었던 ‘금리 인상 = 빅테크 약세’ 논리가 흔들린다. 빅테크의 진짜 우위는 뛰어난 자본 조달 능력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금을 더 걷으려면 의회에서 난장판이 벌어지고 대통령은 떨어지는 지지율에 벌벌 떤다. 반면 애플이나 구글은 구독료를 올려도 트위터에서 잠시 욕을 먹을 뿐이다. 뛰어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빅테크는 매우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애플의 회사채가 어지간한 나라의 국채보다 못할 게 뭔가 싶다. - 「꼰대의 혜안」 중에서
한국 유튜브 생태계에 넘치는 ‘능력자’는 모두 잠재적 슈퍼전파자다. 여기에 팬들이 남긴 센스 있는 댓글은 다시 콘텐츠가 돼 전파된다. 케이팝은 따로 자막을 만들어 올리지 않아도 팬들이 나서서 각국 언어로 된 자막을 단다. 팬은 일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이돌에서 콘텐츠가 뻗어나올 뿐 아니라 거꾸로 재가공 콘텐츠가 아이돌의 매력을 더하는 전파가 일어난다. 그렇게 다양한 변이를 거치며 케이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케이팝의 핵심은 ‘기획’이 아닌 ‘변이’다. - 「케이팝은 어떻게 팬데믹이 되었나」 중에서
오독의 즐거움 | 남궁민 지음 | 어바웃어북 | 334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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