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북미군 망명의사" 주장에…美 "평양서 나온 건 뭐든 의심해야"

최서인 2023. 8. 1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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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초상화. 앞서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그는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다. 이후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발표와 관련해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외신센터(FPC)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킹 이병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은 김정은이다. 평양의 발표를 두고 우리가 무엇을 많이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우리는 여전히 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다”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의 안전을 걱정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채널을 통해 북한에 그의 귀환을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나 현재로서는 많은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 문제와 관련해 “발표 주체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북한의 주장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의 발표로) 바뀐 것은 없다”며 “우리는 킹 이병의 무사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능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접촉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더 공유할 (새로운) 것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1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조사 과정에서 트래비스 킹은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킹 이병의 입장이나 안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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