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환율…고민 깊어지는 中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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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기부양과 환율 안정이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중국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이 또 다른 고민거리로 부각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내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한다면 인민은행이 더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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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중국이 경기부양과 환율 안정이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중국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이 또 다른 고민거리로 부각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전 아시아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4위안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10월의 7.38위안에 근접했다.
이후 오후장에서 위안화는 가치를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위안화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투자은행(IB) 소시에테제네랄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미셸 람은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전체 경제와 재정 안정성에 위협을 주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한 위안화의 불안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히는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하면서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선 것도 위안화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금리를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해당 화폐에 대한 수요 감소와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올리면서 10년물 미국 국채와 중국 국채의 금리 격차(1.6%포인트)는 10년 만에 최대수준으로 벌어졌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지만 중국에서 유독 두드러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중국 위안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5.4%나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내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한다면 인민은행이 더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금리 인하 정책을 고수하더라도 경기가 되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 외에도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재정 투입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은행의 외환시장 전략가 심모셩은 "경제 정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투명성 탓에 향후 위안화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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