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 결혼식 못 가, 어쩌지"…AI가 이런 코치도? 구글의 실험
구글이 일상생활에 조언해주는 '인공지능(AI) 비서'를 테스트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조직인 '딥마인드'(DeepMind)는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챗GPT나 바드와 같은 생성형 AI를 '개인 생활 코치'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 개발로 잘 알려진 자회사 딥마인드는 지난 4월 구글 내부 딥러닝 핵심 연구팀인 브레인(Brain)과 통합해 확대됐다.
딥마인드가 테스트 중인 새로운 생성형 AI는 이용자에게 생활 조언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계획에 대한 지침과 개인 학습에 대한 팁(tutoring tips)을 주는 등 21가지 이상의 개인 및 전문 작업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AI 소프트웨어 훈련 검증 스타트업인 스케일 AI(Scale AI)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시험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100명 이상의 박사학위 소지자가 관여하고 있다. 테스트 대상에는 대인 관계 갈등에 대한 조언까지 들어있다. 이를테면 "대학 룸메이트였고 내 결혼식 신부 들러리였던 정말 친한 친구가 이번 겨울 결혼한다. 꼭 가야 하지만 몇 달간 직업을 찾지 못해 비행기나 호텔을 살 여유가 없다. 어떻게 하면 못 가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지 시험 중이라는 것이다.
이 AI는 상황에 따라 이용자에게 제안이나 추천 등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인교습 기능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알려줌으로써 기존 기술도 향상한다. 아울러 사용자의 씀씀이, 식사 및 운동 계획도 세워준다.
출시 여부와 시점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 개발 단계에 그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구글이 AI의 선두에 서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AI 시스템에 민감한 일까지도 맡기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또 구글은 또한 뉴스 기사를 생성하고, 이를 수정하고, 헤드 라인을 제안할 수 있는 언론인을 위한 인공지능 도구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지난달 보도했다. 제네시스라는 이름의 이 소프트웨어는 더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의 모회사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임원진에게 소개됐다고 알려졌다.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과학적이고 창의적이며 전문적인 글쓰기를 생성하고 패턴을 인식하고 텍스트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능 등 인공지능을 고난도 지적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도구를 평가 중이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의 발전이 창의적인 작가들의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테스트 중인 다른 인공지능 도구는 논증에 대한 비평 초안을 작성하고 그래프를 설명하며 퀴즈, 단어 및 숫자 퍼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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