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일 획기적 협력…'캠프 데이비드 정신' 채택 검토
18일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각 분야의 3국 협력을 획기적으로 심화시키는 내용의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 문건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3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협력의 지향점 등을 담을 수 있는 정상회의 결과물 문건의 하나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는 북핵 대응 등 전통안보 분야는 물론이고, 경제동맹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태평양과 인도양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역내 협력의 획기적 심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협력의 정신과 원칙, 미래의 지향점 등을 명시한 여러 문건 채택을 검토 중”이라면서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는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과 글로벌 이슈에서 3국 간 협력 기조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앞서 거론된 ‘캠프 데이비드 원칙(principle)’과는 별도의 문건이라고 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지난 13일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향후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3국 정상은 한·미·일 협력에 대한 공동 비전과 기본 원칙을 논의하고 다양한 분야와 각국에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원래 정상회담이 잘 되면 공동성명과 함께 다양한 분야, 다양한 성격의 문건들이 발표되곤 한다. 이번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3국 정상은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비롯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고 회수와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역내 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을 위한 협의 의무화 등 3국 협력의 범위와 정도 역시 확장할 계획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중동 평화협정 등 역사적 합의가 이뤄진 곳이다. 문건 제목에 캠프 데이비드를 명시하는 것도 이번 3국 정상회의가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 측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959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미·소 관계 개선을 논의했는데, 당시 흐루쇼프 서기장이 우호적이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국가 간 합의라는 뜻으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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