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는 오늘도 시험 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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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헬라어로 '페이라스모스'라고 합니다.
심판은 어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응당한 상이나 벌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면 시험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지금까지 공부한 걸 바르게 알고 있는지, 혹은 제대로 이해하지 흔들어 점검하고 확인한다는 뜻입니다.
시험의 목적은 오직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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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헬라어로 ‘페이라스모스’라고 합니다. ‘흔들어본다’ ‘확인해 본다’라는 뜻입니다. 시험은 심판과는 다릅니다. 심판은 어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응당한 상이나 벌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면 시험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지금까지 공부한 걸 바르게 알고 있는지, 혹은 제대로 이해하지 흔들어 점검하고 확인한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시험은 떨어뜨리고자 함도 아니고 벌도 아니고 심판도 아닙니다. 버림받은 것도 아닙니다. 시험의 목적은 오직 하나죠. 앞으로 더 나아가게 하고자 함입니다.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필수 교육과정입니다.
가끔 시험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버겁게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 문제를 푼 자들의 기쁨은 더 커지고 자랑스럽지 않을까요. 바울 사도는 어려운 시험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격려합니다.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는 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셔서, 여러분이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게 해 주십니다.”(고전 10:13) 또 히브리서는 “시험과 고난을 이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신다”(히 2:18)라고도 했습니다.
한때 “시험에 빠질 때,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라”(약 1:2)는 야고보 사도의 권면이 정말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시험을 기뻐하라 할 수 있을까요. 오랜 시간 묵상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해답이 바로 다음 절에 있더라고요. “여러분은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약 1:3)”라고 말이죠. ‘알고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 겁니다.
시련이 나를 온전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기뻐할 수 있다는 거지요. 바울 사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환난을 자랑까지 한답니다. 왜냐하면, 환난의 끝을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는 환난을 자랑합니다. 환난은 인내력을 낳고,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롬 5:4)
그동안 몰랐습니다. 몰랐기 때문에 불평하고 원망했는데 사도들은 알고 있었던 거죠. 믿음으로 말입니다. 시험은 기쁘지도 즐겁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처럼 이 시험을 통해 내 인생을 간섭하시고 참견하셔서 나를 온전하고 성숙한 인격으로 다듬어가시며 그분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위장된 축복’임을 믿을 수 있고 알 수 있다면 나도 이 시험을 기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지금 치르는 시험에도 자신이 없습니다. 또 낙제점수를 받을 것 같습니다. 하늘 뜻과 땅의 상식이 충돌하고 하늘 음성과 땅의 소리가 갈등합니다. 하늘 방법과 땅의 경험이 부딪히고 하늘 울림과 땅의 여진이 끊임없이 싸우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오늘도 넘어지고 또 쓰러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이 와중에도 한 가지 간증할 것이 생겼습니다. 시험 한 문제 한 사건이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교육과정 안에 있더라는 간증 말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나를 시험하신다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있는 사람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요.
하나님은 당신이 붙든 사람들을 기르시고 공급하시고 훈련하십니다. 이 교육과정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시험입니다. 시험 없이는 결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송우용 목사(강남세브란스병원 원목실장)
◇송우용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후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원목실장을 시작으로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원목실장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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