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쇄디폴트 공포… 가위 눌린 세계경제

권지혜,전웅빈 2023. 8. 1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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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주요국 증시와 국제 유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은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이어 국유기업인 위안양그룹도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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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기업 위안양도 이자상환 못해
세계 은행, 中 성장률 전망치 낮춰
주요국 증시·국제유가 일제히 ‘뚝’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주요국 증시와 국제 유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은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이어 국유기업인 위안양그룹도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0대 도시의 집값 지수를 분석한 결과 7월 신규 주택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7월 신규 주택가격 지수는 6월 대비 0.2%, 지난해 동기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생명보험이 주요 주주로 있는 위안양그룹은 지난 13일 만기였던 이자 2094만 달러(280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7월 말 만기 이자를 두 달 유예해 달라는 안건이 17일 심의될 예정이어서 디폴트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위안양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200억 위안(3조65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들은 “위안양그룹은 지난 몇 년간 디폴트에 빠지지 않은 몇 안 되는 부동산 회사였다”며 “그러나 산업 환경의 다중 압력으로 결국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랑재경은 중국 부동산 위기를 “피비린내 나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날보다 1.52달러(1.84%) 하락한 배럴당 8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경기 둔화는 상품에서 건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강타하고 있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일부 미국 대기업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날 ‘예상보다 빠른 주택시장 악화’를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SPI에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파트너는 전날 중국의 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정책 당국자들이 내부 신뢰 위기에 직면해 패닉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월 중국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의 35% 정도를 담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NYT는 “이제는 그럴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점을 앞당기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중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 지출과 투자를 억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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