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 알고 보니 허위… 영화 323편 ‘관객 수 뻥튀기’

성윤수 2023. 8. 17.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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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323편이 관객 수를 부풀리는 등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경찰은 영화 관객 수가 조작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입장권 발권 기록 등 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462편을 사실상 전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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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뜨거운 피·그대가 조국 등
영화관·배급사 69명 무더기 송치
기사와 관련이 없는 사진. 연합뉴스


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323편이 관객 수를 부풀리는 등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심야·새벽 시간대 등 일부 상영 회차의 좌석이 매진된 것처럼 조작하는 방식이 동원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6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와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24곳의 관계자 총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시간대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허위 발권 정보를 입력한 혐의를 받는다. 영화 323편에 약 267만장의 표가 허위 발권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영화 관객 수가 조작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입장권 발권 기록 등 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462편을 사실상 전수조사했다. 관객 수가 부풀려진 영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를 비롯해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 중 관객 수를 2만명 넘게 부풀린 배급사 관계자 등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추렸다. ‘그대가 조국’ 배급사 등 규모가 작은 독립영화사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객 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상영관으로 한정돼 공모한 영화배급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3개사 측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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