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화, 하나된 ‘통일 대한민국’을 소망하며…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이 제78주년 광복절과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2023 나라사랑축제’를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대구 엑스코와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다.
대구와 포항은 1950년 6·25 전쟁의 최대 격전지이자 전술적 요충지였다. 대구는 한국전쟁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로 손꼽히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국군 제1사단이 낙동강전선 다부동 일대에서 북한군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55일간 치러진 이 전투로 국군과 유엔군 1만여명, 북한군 1만7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포항에서는 국군 및 학도의용군 71명이 1950년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남하하는 북한군에 맞서 벌인 ‘포항 전투’가 있었다.
70년 전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선열들을 기억하고 광복과 자유 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열린 ‘나라사랑 축제’에는 많은 경북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주최 측 추산 대구 1만1000명, 포항 4000명). 특별히 6·25참전용사와 유가족 110명도 초대돼 의미를 더했다.
김장환 목사는 “대구는 선교사들이 청라언덕을 중심으로 교회, 학교, 병원을 시작하며 대구 근대문화의 초석을 놓은 곳이다. 선교사들이 청라언덕에서 선포하고 불렀던 복음의 메시지가 오늘 나라사랑 축제에서 동일하게 울려 퍼지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는 귀한 시간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대구 행사),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포항 행사)이 각각 대독한 축사를 통해 “나라사랑 축제가 자유와 평화를 향한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어린이 합창단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항상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 지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공연은 6·25전쟁 당시 국군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킨 참전국 22개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정전 70주년 기념행진 ‘어메이징 70’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전국 13개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서울 제주 대전 창원 목포 영동 포항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전남동부 전북) 650명이 1,2부 공연으로 나눠 총 6개의 테마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1부 ‘유니크 코리아’ 테마에서는 취타대의 웅장한 음악에 맞춰 부채춤과 전통 혼례, 꼭두각시 춤 등 잊혀져 가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선보였다. 복음과 선교의 나라 대한민국을 표현한 ‘미션 코리아’ 테마는 대구 제중원(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을 지낸 존슨 선교사의 의료 선교 활동을 뮤지컬로 담아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전쟁 빈민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 K팝 열풍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코리아’를 연출하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오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공연 2부 ‘리멤버 코리아’ 테마에서는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민족의 빛을 되찾은 광복의 기쁨, 전쟁과 분단의 아픔까지 잊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의 여정을 재현했다. 어린이 합창단이 관객 속으로 태극기를 들고 뛰어 들어가 “대한독립 만세”를 함께 외치며 광복의 감격과 나라 사랑을 되새겼다.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공연장이 암전된 상태에서 촛불을 들고 등장한 합창단은 찬양곡 ‘빛을 들고 세상으로’를 부르며 참전용사 객석을 찾아가 주변을 밝혔다. 70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공연은 서울에서 출발해 평양을 거쳐 유럽까지 달려 나가는 복음 통일 기차 영상을 배경 삼아 합창단 대연합과 관객이 통일 염원을 담아 함께 부른 애국 가요 ‘터’와 찬양곡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메들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효원(91) 6·25참전유공자회 대구 달성군 지회장은 “감명 깊은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함께 참전했던 전우들이 떠올랐다”며 “다음세대 아이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연하며 씩씩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감사하다.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온 나라를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 합창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구성됐다. ‘나라사랑축제’를 앞두고 단원들은 지난 1월부터 매주 2~3일씩 모여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습에 매진해왔다. 서울 어린이합창단 단원장 이하은(13·신정여중)양은 “주말과 방학에도 공연 준비를 해야 했다. 힘들었지만 모든 단원들이 함께 땀 흘리며 성장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공연을 준비하며 애국심도 더 커졌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 아쉬움이 크지만, 후배들이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양의 어머니 이혜숙(51) 권사는 “이번 대회는 많은 분의 헌신으로 이뤄낸 결과다. 전국 어린이 합창단 부모님들과 지휘자 안무자 등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자녀들이 크리스천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은 마지막 보류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열심히 임했다”면서 “어린이 합창단원에서 활동하며 불기둥으로, 때론 물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에 주신 비전을 바라보게 하셨다. 이곳에서의 귀한 경험을 발판 삼아 아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합창단은 1991년 다음세대에게 기독교 세계관과 비전을 심어주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창단됐다. 매년 국내외 공연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한국을 알리며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내년 8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을 계획 중이다.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은 “어린이 합창단을 비롯해 동역해 준 경북지역 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나라사랑 축제를 통해 한반도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더욱 기도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포항·대구=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발굴단, 남유다왕국 거점 도시 ‘라기스’ 남쪽 성벽 찾았다 - 더미션
- Q: 사랑의 하나님이 왜 지옥을 만드셨나요? - 더미션
- 교육·선교로, 정부 수립 도우미로… 광복 도운 벽안의 父子 - 더미션
- “가짜 명품처럼… 하나님을 거짓 포장하는 이들에 속아선 안되죠” - 더미션
- ‘통합’ 손잡은 한교총·한기총, 광복의 기쁨도 함께 나누다 - 더미션
- ‘겸직’ 위반이요? 살 길 찾는 아빠입니다 - 더미션
- 성격도 지피지기면 합력의 길이 보인다 - 더미션
- 한교총·한기총 통합 급물살… “내달 각각 결의뒤 통합총회” - 더미션
- 목사·선교사 “국제 소포 대신 찾아달라” 덜컥 응했다간 ‘큰 코’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