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6명 "트럼프 지지 안 해"…바이든 지지는 54%
미국인 10명 중 6명이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절반 넘는 지지를 얻었다.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미국 성인 1165명을 대상으로 10~14일 실시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될 경우 절대로 혹은 아마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36%에 불과했다.
정치 성향 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7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93%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부정 답변이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되면 절대로 혹은 아마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전체의 45%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54%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의 82%가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공화당은 91%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다만 두 사람 모두 후보 적합도 측면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가 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는 아니라고 답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69%가 부정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55%가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에서 반대는 37%에 불과했다.
AP는 “이번 조사 결과는 유례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기소 이후에도 양분된 여론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인 다수는 그를 인정하지 않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지지도는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연방 검찰의 기소와 관련해서도 이 같은 양상은 뚜렷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네 번째로 피소되기 이전 진행됐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거사기 기소에 대해 적합하다고 평가했고, 5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85%가 기소를 인정했으나 무당층의 47%,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6%만이 기소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과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98%가 이를 지지했고, 공화당에서는 41%만이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인정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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