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빈소 이틀째 지킨 윤대통령…조문 행렬 이어져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17일 삼일장 절차 마친 뒤
미국으로 출국 예정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에서 이틀째 조문객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조 휴가를 내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를 준비하며 외부에서 참모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30분께 별도 출입구를 통해 빈소에 도착했다. 이어 유족들과 입관식에 참여한 뒤 빈소를 지켰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고인의 제자, 정관계 인사 등 각계각층에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대표가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비서실장을 대동해 이틀 연속 빈소에 머물렀다. 17일로 예정된 발인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여당 지도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상 오전에 진행되는 당 최고위원회 회의는 오후로 순연됐다.
여권 주류와 갈등을 빚은 이준석 전 대표도 오후 5시께 빈소를 찾아 20여분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갑작스럽게 비보를 듣게 돼 너무 안타깝다"며 "생전에 고인을 따로 뵙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잘 아시는 분들의 말로는 대통령의 강직한 모습이 부친에게서 비롯됐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대통령께서 상심이 크시겠지만 가족들, 그리고 추모하는 많은 분과 함께 슬픔을 이겨내시길 기대한다"고 애도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등 일부 야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또한 노재헌, 김현철, 김홍업 씨 등 전직 대통령 자제들도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노태우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기에 저희 아버지 장례에 오셨다"며 "조문객 중 가장 긴 시간 머무르면서 의례적인 조문이 아니고 정말 많은 분과 얘기를 나누셨다. 큰 힘이 됐다. (윤 대통령이) 가슴 아픈 일을 당했으니 당연히 오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이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경제단체 및 재계에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HD현대 권오갑 회장, 정기선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우리 사회의 대원로로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경제단체 대표 자격이 아닌) 개인적으로 조의를 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최 회장은 현재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차 중남미 일대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가수 노사연 씨,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국민의힘 권성동·윤한홍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전광훈 목사 등이 차례로 조문했다.
대통령실이 외교사절 조문을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통화에서 "조의를 표하고 직접 조문을 하려고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져 직접 조문을 못 하게 됐다"며 "너무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마음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며 "안 그래도 차량으로 멀리 왔다 갔다 걱정이 됐는데 무리하시면 안 된다. 건강 잘 챙기셔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삼일장 절차를 모두 마친 뒤, 당일 오후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의 한 공원 묘역으로 최소 인원만 윤 대통령과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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