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회수된 동결자금, 국내 생산 촉진에 쓰일 것”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한 가운데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외국에서 회수한 동결 자금을 국내 생산 촉진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해외에서 되찾은 자금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이 자원을 생산 촉진과 경제적으로 합당한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 같은 방침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국내 생산 지원 강화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각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이라크와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2019년 5월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로 국내 은행 등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이다.
이란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미국은 회수된 동결 자금의 용도를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한정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인 석방을 대가로 풀리는 자금은 우리의 제재 하에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사용이 허용된 제한된 계좌로 송금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 자금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 중인 세력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 통신도 카타르 측이 동결 해제된 자금 사용처에 대한 감시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국 이란 정부가 이 자금을 마음먹은 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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