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포크볼 장착→선발' LG의 히트상품 된 이정용, "마운드에선 항상 최선을" [IS 스타]

윤승재 2023. 8. 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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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이정용. 연합뉴스


LG 트윈스 선발 투수 이정용이 세 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용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무4사구 1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용은 시즌 5승(1패)을 수확했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무실점, 9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잇단 호투를 펼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상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승부에도 기죽지 않고 씩씩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이정용은 ‘신무기’ 포크볼을 30개나 던지는 파격 운영으로 삼성 타선을 돌려세웠다. 시속 100km/h까지 떨어지는 슬라이더(8개)와 113~117km/h에서 형성되는 느린 커브(7개)도 효과적으로 잘 사용했다. 

경기 후 이정용은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타자들이 잘 쳐줬고 수비들 도움도 받았다. 중간에 투수들도 잘 막아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 전엔 이닝을 길게 던져야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6이닝은 던지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달성하고 내려와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정용은 잘 던지고도 5회까지 1-2로 끌려가며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6회 초 나온 박동원의 만루홈런으로 점수가 뒤집어지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이정용은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요건도 스스로 채웠다. 그는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내가 내려간다고 해서 팀이 질 것 같지는 않았다. (박)동원이 형이 (해결을) 해줄 것 같았고, 역시 해결해줬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을 불펜진에서 시작한 이정용은 6월 말을 기점으로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는 “선발 투수는 긴장감이 크고, 불펜 투수는 부담감이 큰 것 같다. 중간에서 던질 때와는 다르게 긴 이닝을 던지려고 생각하고, 한 이닝 안 좋더라도 다음 이닝은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하려고 한다. 항상 마운드에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마운드에 오르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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