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미·일 정상회의에 반발…미국 “3국 협력 위한 것”

서유진, 김은빈 2023. 8. 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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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푸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러가 군사적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3국이 연합훈련을 정례화하는 등 군사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16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리상푸(李尙福·사진) 국방부장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1차 국제안보회의 연설에서 “중국 군대는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확고한 힘”이라며 “안보 협력 플랫폼을 공동으로 건설하고 글로벌 안보 수호에 새롭고 더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의 발언은 최근 중·러 군사 협력이 강화되며 미국 등 서구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중·러는 동해에서 해·공군 연합훈련을 했고, 이달 초에는 양국 함대가 미국 알래스카 인근 해역까지 진출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양국 함대는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공해상에서 항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댄 설리번(알래스카·공화당) 의원은 “중·러의 이번 훈련은 세계가 권위주의 세력의 침략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냉각된 분위기 속에 한·미·일 정상회의까지 맞물리며 미·중 대립이 한층 격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1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협력은)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이라며 “중국은 관련 국가가 각종 소집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대립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국가들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 바란다”고 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한다는 지적에 “이번 회담을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로 볼 어떤 이유도 없다”며 “이는 한·미·일 3국이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중·러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 정부는) 북·러 군사 밀착에 대한 우려 입장을 표해 왔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보조 행위에도 우려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서유진·김은빈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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