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이었는데"…전복 가격 반토막 났다 왜
최근 수산물에 대한 소비 위축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바다의 진미(眞味)로 불리는 전복 가격이 지난해의 45% 수준까지 떨어졌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복 산지 가격은 큰 전복(㎏당 8마리)은 2만3217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5.5% 하락했다. 전달 대비 7% 떨어진 수치다.
중간 전복(㎏당 12마리)은 1만973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8% 하락했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6.3% 떨어졌다. 작은 전복(㎏당 20마리)은 1만5391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9.5%, 전달 대비 8.0% 각각 하락했다.
전남지역은 전국 전복 생산량(지난해 기준 2만2000여톤)의 99%인 2만1900여톤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복 출하량이 작년보다 1%가량 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 위축 현상 탓에 전복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소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기대와 달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본격화하면 수산물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주로 선물용으로 소비되는 큰 전복의 하락 폭이 일반 식당에서 소비되는 작은 전복보다 커 추석 선물용으로 전복의 수요가 증가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완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한 어민은 "여름철 보양식인 전복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며 "추석을 앞두고 전복 수요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으나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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