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상대로 만루홈런, 3년 전 슈퍼캐치 아픔도 소환할 정도로 걱정했는데.. [IS 스타]
윤승재 2023. 8. 16. 23:04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김)대우 형 공을 쳐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만루홈런은 쳤지만 어안이 벙벙했다. 상대는 자신이 수 년 간 11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던 투수. 한 번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던 상대였기에 안타보단 볼넷을 노렸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김대우의 126km/h 커브가 한가운데로 들어왔고, 박동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점수를 뒤집는 만루홈런이었다.
박동원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1-2로 끌려가던 6회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동원의 시즌 18호였다. 6, 7월 잠시 주춤했던 홈런포를 8월에만 세 방을 때려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박동원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자신이 없었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대우 형 공을 쳐본 적이 없었다. 같이 경기를 해봐서 대우 형의 공을 잘 아는데도 잘 안 맞더라”면서 “홈런 상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이 너무 가운데로 와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3년 전 아픔도 소환했다. 박동원은 “예전에 대우 형 공을 잘 때린 기억이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슬라이딩 수비로 잡히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박동원이 기억한 순간은 자신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20년 6월 11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당시 2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워닝트랙까지 뻗는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으나, 우익수 박승규(현 상무)의 슈퍼캐치에 막혀 기회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박동원이 허탈하게 웃는 장면도 화제였다.
그러나 3년 뒤, 드디어 난적의 공을 때려냈다. 그것도 만루홈런으로 팀의 승리까지 이끌어내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박동원은 “앞 타자에게 볼넷을 주길래 나도 (안타 대신) 볼넷을 기다려봤다. 하지만 스트라이크(2구)가 들어오길래 마음이 바뀌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쳐서 타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웃었다.
박동원은 8월 다시 홈런 세 방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는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 홈런이 안 나오던 때(6~7월)엔 내야를 못 넘길 것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잘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개인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박동원의 목표는 ‘우승 포수’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우승 포수 하나면 끝일 것 같다”라고 웃었다. 포수 골든글러브에 대해서도 “일단 우승이 첫 번째다”라고 말했다. 홈런왕 욕심에 대해서도 “지금 (노)시환이가 워낙 잘 쳐서 욕심 없다. 개인 커리어하이 홈런을 더 노리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1년 기록한 22홈런이다. 개인 커리어하이 최다 홈런까지 5개가 남았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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