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과이어 안 와? 그럼 다음 선수!'…웨스트햄, 미련 버리고 대안 마련→'아스널 출신' DF 영입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매과이어의 고집으로 웨스트햄 이적이 불발된 가운데, 웨스트햄은 벌써 다른 후보와 접촉을 시작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웨스트햄은 매과이어 계약이 결렬되고 새로운 센터백을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과이어는 레스터 시티 시절 뛰어난 수비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까지 성공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받았다. 맨유는 지난 2019년 매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58억원)를 지불했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수비수 영입에 지불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적료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기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장세와 잦은 실수로 맨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듯 보였던 그는 이후 점차 하락세에 빠지며 매 시즌 단점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21 시즌부터 주전임에도 잦은 실수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 시작했으며, 2021/22 시즌에는 2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맨유의 순위 하락에 가장 큰 지분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2022/23 시즌을 기점으로 주전 자리에서도 완전히 밀려났다.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새롭게 영입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라파엘 바란과 짝을 이뤄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고, 매과이어는 리그 8경기 선발 출전에 그치며 팀 내 입지를 상실했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결장할 때에도 매과이어 대신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활용했다.
매과이어는 이번 여름 주장 완장까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점쳐졌으며, 개막전에서도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다만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계속 경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적을 위해서는 보상금까지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맨유 구단과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을 통해 "웨스트햄은 해리 매과이어를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02억원)에 맨유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라고 전했었는데, 이번 보도로 매과이어의 웨스트햄 이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웨스트햄은 새로운 센터백으로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를 원한다. 마브로파노스도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구단과 선수 간의 회담이 있었다. 마브로파노스는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선호하며 협상은 진행 중이다. "라며 웨스트햄의 새로운 센터백 목표도 전했다.
마브로파노스는 과거 아스널에 합류해 큰 기대를 받았던 그리스 수비수다. 다만 아스널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주전까지 성장하지 못했고, 이후 슈투트가르트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며 주전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슈투트가르트로 완전 이적한 마브로파노스는 최근 나폴리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주요 구단의 관심도 받았었다.
한편 이번 이적 결렬에는 매과이어의 고집과 보상금 요구 등으로 인한 개인 합의 불발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선은 "매과이어는 웨스트햄 입단을 위해서 맨유에 1500만 파운드(약 25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맨유는 매과이어에게 600만 파운드의 이적 보너스도 제안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임금 삭감에 직면했기에 2배 이상을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현재 맨유에서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 수준의 주급을 받고 있지만, 웨스트햄 이적 시 주급을 12만 파운드(약 2억원)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총 4년 계약 기간 동안 1450만 파운드(약 246억원) 수준의 임금 삭감이 발생하기에 매과이어는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맨유가 보상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맨유는 매과이어 이적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수비수 영입에도 난항을 겪게 됐다. 당초 맨유는 매과이어를 웨스트햄에 매각한 후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벤자민 파바르를 영입할 계획으로, 이미 제안까지 건넸다고 알려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파바르는 뮌헨에서 맨유로 이적하기 위해 가능한 한 열심히 싸울 것이다. 이미 구단 사이의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영입은 해리 매과이어가 맨유를 떠나는 경우에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매과이어 이적에 대해 합의했지만, 개인 합의로 아직 제자리에 있다"라며 매과이어가 떠나지 않는다면 파바르 영입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매과이어가 팀에 남게 되며, 맨유가 전력 외 수비수 처분에 실패한 가운데, 올 시즌도 막대한 주급을 받으며 벤치에 앉아 있을 그를 바라보는 맨유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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