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한 고교 축구팀 감독, 학생에 폭언하고 금품까지 받았다

이보람, 신진호 2023. 8. 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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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축구팀 감독과 코치가 학생에게 폭언을 하고, 이와는 별도로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받은 정황까지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6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천안의 한 축구 명문 고등학교 감독과 코치 한 명을 아동학대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감독과 해당 코치는 소속팀 학생에게 수개월에 걸쳐 공개적으로 폭언을 하고 부당하게 출전시간을 제한했다는 등 의혹을 받는다.

피해 학생 측은 폭언을 견디지 못한 채 팀을 떠났고, 현재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폭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모욕죄나 정신학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감독과 코치는 학부모들에게 부적절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두 사람 모두 교육 공무직 신분이어서 개인적 용도의 금품을 받을 수 없다.

축구팀 학부모 40여 명이 간식비와 교육비 등의 명목으로 매달 40만~50만 원을 걷었는데, 이 중 일부가 감독의 숙식비 등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학교 측은 감독과 코치를 대기발령 냈다가 지난달 전국대회를 앞두고 이들을 복직 조처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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