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KT 선발진, 빈틈이 없다…엄상백, '6이닝 무실점 7K' 7승 요건
차승윤 2023. 8. 16. 21:01
지난 경기 '하루만' 부진했던 엄상백(KT 위즈)이 또 한 번 호투로 에이스 본능을 증명했다.
엄상백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으로부터 일찌감치 4득점을 지원받은 그는 7회 4-0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시즌 7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엄상백은 앞서 9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다가 피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5실점 부진했다. 7이닝을 소화하며 팀 역전승에 기여하고 선발승을 챙겼으나 내용에 아쉬움이 남을 법 했다.
16일 경기에서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고 149㎞/h 직구(16구)도 막강했으나 주 무기 체인지업을 전체 85구 중 47구나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폭격했다. 1회와 3회를 삼자 범퇴로 막는 등 3이닝을 1피안타로 막으며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그 사이 KT 타선이 든든한 득점 지원을 남겼다. 2회 초 공격 때 두산 선발 김동주를 상대로 2사 후 2루타와 보크, 볼넷, 도루에 적시타와 홈런으로 대거 4점을 뽑았다.
착실히 승리 투수를 향해 달려가던 4회 유일한 장타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 안재석에게 던진 2구 하이패스트볼이 공략당해 우중간 외야로 향했다. 우익수 안치영이 공을 잘 쫓았지만, 포구하지 못하지 못했다. 안재석이 3루까지 진루하면서 타구는 3루타로 기록됐다. 수비에 아쉬움 때문일까. 엄상백은 후속 타자 호세 로하스와 8구까지 가능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이어갔다.
위기를 힘으로 극복했다. 엄상백은 후속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뽑아 급한 불을 껐다. 행운도 따랐다. 후속 타자 김인태와 승부에서 초구 144㎞/h 직구를 던졌고, 김인태가 이를 공략해 빠른 타구를 만들었으나 그대로 1루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안타성 타구에 2루로 몸을 기울였던 1루 주자 로하스까지 아웃돼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5회도 주자가 나갔으나 쌓이질 않았다. 엄상백은 첫 타자 양석환과 승부에서 사구를 기록했지만, 후속 타자 강승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바로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장승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득점권 베이스로 진루할 주자는 사라진 후였다. 그는 여유 있게 후속 타자 허경민을 초구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승리 투수 요건까지 채웠다. 이어 6회에도 등판한 엄상백은 단 7구로 삼자 범퇴를 더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까지 채웠다.
투구 수 85구. 다소 여유가 있었으나 KT는 손동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하며 엄상백의 임무를 끝냈다. 시즌 7승 요건을 갖춘 엄상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8로 소폭 내려갔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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