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 2명 중 1명 "서이초 사건 이후 다른 진로 고민"
교육대 학생 2명 중 1명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발생한 신규교사 사망 사건 이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 10개 교대와 초등교육과 학생회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1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6일부터 일주일간 교대생 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1.1%는 서이초 사건 이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 중 28.4%는 이전에는 교사가 빨리 되고 싶었는데 서이초 사건 이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고, 나머지(22.7%)는 전에도 고민이 있었는데 사건 이후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는 이들 가운데 81.3%는 '사건 이후에도 교사를 보호할 정책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답했고, 71.9%는 '나도 비슷한 일을 겪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건 후 교직에 나가 현장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다는 답변은 23.4%였다.
특히 응답자의 75.3%는 학생인권조례 재정비, 교사면담 예약제 도입, 민원인 대기실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정부와 교육청의 대책을 제대로 된 해결책으로 보지 않았다.
교대련은 "사건 이후 교사를 보호하는 정책적 대안 논의는 전무하고 교육현장의 문제를 학생, 학부모와 교사의 대립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도와 정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까지 교육계 목소리를 무시하고 방치한 결과 현장 교사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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