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강심장, 이재명 새가슴…성남시장 때 강단 어디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자신의 사법 리스크 의혹에 너무 휘둘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가장 큰 차이점이 “강심장을 가졌는가, 아닌가 그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YTN 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행보에 비해 이재명 대표는 너무 휘둘리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박력 있게 ‘이재명의 개혁안은 이거다’라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많은 분이 희한하게 생각하는 게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전격적인 모습에 비해서 경기도지사 때 좀 약해졌고 중앙정치의 영역으로 든 다음부터는 이재명 고유의 색깔은 전혀 없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자체장 시절 이재명은 무상 시리즈 등 말이 되든 안 되든 간에 하고 다녔는데 대선 후보 때부터 슬슬 이상해져 (지금은) 정책적으로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다”며 “이 대표가 옛날 거칠 것이 없었던 모습에서 지금은 혁신위 하나도 제대로 못 세워서 고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압박에 굴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지만, 이 대표는 갈수록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책 제시’ 능력마저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네 번째 검찰 소환에 응하는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원 한 푼 안 취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어떤 정치인이든지 간에 공격당할 수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도 전 정권의 핵심이었던 추미애 장관과 맞서면서 얼마나 가슴이 쫄깃쫄깃했겠느냐”라며 “강골 검사로 소문났던 사람이 박근혜 정부 때도 한직에 밀려났고 갑자기 추미애 장관한테 징계를 맞아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러한 압박을 극복해내고 아무리 잡으려 해도 안 잡혔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강심장 적인 면모는 인정하는 것인데 이 대표는 (검찰 소환에) 너무 휘둘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령 지자체장 시절 이재명은 무상 시리즈 등 말이 되든 안 되든 정책적인 이야기를 하고 다니지 않았는가”라며 “이재명 대표가 개인 사법 리스크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본인 콘텐트 개발이 더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도 사실 징계 등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나한테 (집권 세력이) 아무리 뭐라 한다고 해도 나는 할 말 하고 다니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 등을 언급한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서도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정부가 일본과의 친화 정책 등을 펼친다는 것은 알겠으나 광복절에 내는 메시지로서는 너무 과했다고 본다”며 “때와 장소에 맞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번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연설문) 메시지를 누가 쓰고 있는가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라며 “그 사람 좀 잘라야 한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카르텔 보조금 폐지 및 해당 재원의 수해 복구 투입’ 국무회의 발언을 지적하며 “이런 메시지를 낼 것을 조언한 참모는 당장 잘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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