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부진에 결단 내린 KIA…'에이스' 양현종, 1군 엔트리 말소

유준상 기자 2023. 8. 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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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IA는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기훈과 함께 양현종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두 선수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콜업된 선수는 김재열과 박준표다.

역시나 눈에 띄는 이름은 바로 양현종이다. 그는 15일 키움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7패를 떠안았다. 특히 0-0으로 맞선 4회초 김준완의 밀어내기 볼넷 이후 김혜성에게 만루포를 맞은 것이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대량실점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4.01에서 4.39까지 상승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올 시즌 양현종의 성적은 19경기 106⅔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39로, 예년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편이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양현종은 시즌 개막 후 두 달간 8경기에 등판했는데, 6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5경기에 달했다. 5월 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는 8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불안한 조짐이 보인 건 6월이었다. 양현종은 6월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 7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각각 2이닝 9실점, 4⅓이닝 7실점으로 대량 실점과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KIA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이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양현종은 6월 24일 광주 KT 위즈전(6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던 양현종의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는 6회에 불과하다.


양현종의 부진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워낙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가 2007년 1군에 데뷔한 이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맡았고, 2012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거듭났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170이닝을 채웠으며, 동시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국내 복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30경기 175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전성기 때와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게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5이닝을 소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나이 등을 감안할 때 이전과 같은 기량을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결국 KIA는 양현종이 계속 로테이션을 도는 것보다 숨을 고르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서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재정비에 돌입한 양현종은 열흘을 채우고 1군에 돌아올 예정으로, 양현종의 빈 자리를 메울 투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양현종의 순서 때 KIA가 '불펜데이'로 마운드를 운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당장 5강 싸움을 해야 하는 KIA로선 에이스가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길 바랄 뿐이다.

한편 이날 키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빠졌고, 불펜투수 하영민이 1군에 올라왔다. SSG 랜더스는 내야수 김찬형을 엔트리에 등록시키면서 안상현을 말소시켰는데, 사유는 손가락 부상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안상현이 펑고를 받다가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면서 오른쪽 손가락을 맞았고, 검진 결과 골절됐다고 한다. 골절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부상 부위가) 엄지 손가락이라서 공을 잡고 던지거나 타격할 때 통증이 있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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