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센 추격에도...‘K-디스플레이’ 초격차 과시
삼성·LG디스플레이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에서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중국 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에도 돌돌 마는 형태의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투명 OLED 등 혁신적 제품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 2023)’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최다규모인 국내외 172개사, 582개 부스가 참여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업체 경영진들도 이날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차량용 OLED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는 차량용 OLED 패널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출하량 전망치를 올해 148만대에서 2027년 917만대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기업들은 차량용 OLED의 시장 92.7%를 점유하며 선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7%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 한가운데에 차량용 시장을 겨냥한 ‘뉴 디지털 콕핏’을 내세웠다. 34인치와 15.6인치 OLED 멀티스크린을 전면부에 선보이고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적용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일반 주행모드에서 스크린에는 네비게이션, 주행 속도 등의 정보가 제공되며,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활용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돌돌 말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한 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화면이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제품을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했다. 올해 첫 공개한 12.4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화면을 말아서 휴대하다 사용을 위해 펼치면 5배 이상 화면을 넓힐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조작부), 뒷좌석 등 자동차 내부 곳곳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차량용 OLED 제품을 강조했다. 차량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34인치 초대형 P-OLED(플라스틱OLED)는 기존 유리 대신 탄성 있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활용해 무게와 두께를 절반 이상 줄였다.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 제품들도 대거 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55인치 투명 OLED에 이어 30인치, 77인치 등 신규 사이즈 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커브드 투명 OLED도 선보였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OLED 발전이 가시화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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