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사고 난 리프트 경보장치 작동 안했나?

구정하 2023. 8. 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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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샤니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 당시 리프트에 설치된 안전 경보장치가 울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 10명은 16일 경기도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을 방문해 샤니와 고용노동부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보고받고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SPC는 지난해 평택 SPL 공장 사고 뒤 안전관리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한 1000억원 중 약 46억원을 샤니 공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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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끼임사 현장 방문… 의혹 제기
16일 경기 성남시 샤니 공장을 방문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에게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의 경위 및 사후 대처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 샤니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 당시 리프트에 설치된 안전 경보장치가 울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 10명은 16일 경기도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을 방문해 샤니와 고용노동부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보고받고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8일 고모(55)씨는 이 공장에서 치즈케이크 생산 작업을 하던 중 하강하는 반죽볼과 리프트 사이에 끼어 숨졌다.

현장을 돌아본 의원들은 리프트에 경보장치가 설치돼있지만 사고 당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박정 위원장은 “해당 기계는 상승·하강할 때 경보음이 울리도록 설계돼 있었다”며 “다만 경보장치가 고장난 것인지, 작업자들이 경보장치를 꺼둔 것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보음이 정상적으로 울렸다면 고씨가 리프트가 하강하는 것을 인지하고 사고를 피했을 수도 있다.

또 즉시 리프트를 올려 고씨를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근무자에 대한 안전 교육이 미흡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리프트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작업 중이던 근무자들은 비상정지 버튼만 누르고 상승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공무팀이 도착해 설비를 해체할 때까지 고씨는 7분여 동안 기계에 낀 채로 있었다. SPC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경보 장치 작동 여부를 포함해 사건 경위는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SPC는 지난해 평택 SPL 공장 사고 뒤 안전관리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한 1000억원 중 약 46억원을 샤니 공장에 투입했다. 3년 안에 180억원을 추가로 들여 기계와 안전 설비 등을 재정비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기에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1000억원 중 현재까지 약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투자액의 자세한 사용 내역과 CCTV 사고 영상 등의 자료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성남=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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