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뷰노 2분기 실적 호조… 의료AI 볕 드나
국내 비급여·해외시장 진출 등 성장 견인
“정부 정책 맞물려 긍정적 성장 이어갈 것”
의료 인공지능(AI) 상장 기업 뷰노, 루닛이 올해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보여줬다. 그동안 미진한 매출로 아쉬움을 나타냈던 의료 AI 산업에서 성과 도출이 이어지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뷰노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영업 손실은 58억원으로 콜옵션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 24억원을 제외하면 3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 늘었다. 회사 보유분 전환사채(CB)의 평가익 24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약 40% 개선됐다.
뷰노 관계자는 “특히 6월 월별 실적의 경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비용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그간 강도 높게 진행해 온 효율적인 비용 집행의 효과를 확인한 만큼 실적 개선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뷰노는 이번 매출 상승을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선진입 의료기술로 확정돼 국내 의료 AI 업계 최초로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AI 의료기기다. 뷰노메드 딥카스 단일 제품의 2분기 매출은 약 19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뷰노는 올 하반기 주요 의료영상 제품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은 올해 말 승인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한 AI 기반 흉부 CT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는 일본 최대 의료 정보 플랫폼 기업 M3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 의료기관 내 도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루닛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6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매출액 138억6600만원을 반기 만에 초과한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가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4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올랐다. 이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 폭이 감소했다.
루닛은 해외 매출 증가를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은 23억원을 기록했다.
루닛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해외 판매 확대와 중동 시장 등 수익성이 높은 신 시장을 개척하며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했다. 특히 아시아,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썼다.
하반기에는 현재 추진 중인 B2G(기업 정부간 거래) 사업과 한국, 일본에서의 건강보험 적용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매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의료 AI 업계는 그 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소극적인 매출을 기록해왔다. 상장 직후 잇따른 적자로 인해 주가도 바닥을 쳤다. 뷰노는 상장 당시 3만9350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70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제이엘케이도 1만6000원까지 도달했다가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정부의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정책과 맞물려 의료 AI 산업이 급여권으로 들어서고, 해외 시장 진출로 이어져 점차 긍정적 성과를 내보이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신의료기술평가 제도의 평가유예 트랙으로 업계가 비급여 진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루트가 마련됐다. 또 혁신의료통합심사제도처럼 시장 진입을 위한 제도가 존재하고, 관련해 정부 당국과 업체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상황에 있다. 여러 규제 완화책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 AI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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