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디폴트 우려 속 올 들어 주택가격 첫 하락

김상도 2023. 8. 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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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침체의 골이 끝없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데 이어 주택시장마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부동산 업체들이 살아나려면 매출이 늘어나고 주택가격이 상승해야 한다"며 "금융권까지 부동산 위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주택가격 하락은 시장을 달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통계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연이어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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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주택 가격 0.2%↓…재고주택 70곳 중 64곳 하락
중국 안후이성의 한 건물 위에 걸려 있는 비구이위안의 로고. ⓒ AF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침체의 골이 끝없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데 이어 주택시장마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2%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0.3% 상승을 전망한 시장 예상치는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내려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가격이 0.1% 떨어졌다. 지역 별로는 70개 도시 중 49개 도시에서 전달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6월보다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11곳 늘어났다.

재고주택도 한 달 새 가격이 0.5%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70곳 중 64곳에서 재고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거래 역시 얼어붙어 7월 주택거래 총액은 6545억 위안(약 12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3% 급감했다. 6년 만에 가장 작은 거래 규모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부동산 업체들이 살아나려면 매출이 늘어나고 주택가격이 상승해야 한다”며 “금융권까지 부동산 위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주택가격 하락은 시장을 달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통계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연이어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5년 연속 신규주택 판매 1위’를 차지한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 된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이 회사의 11종의 채권은 전날 거래가 중단됐다.

비구이위안이 한 달 간의 유예기간 상환하지 못해 끝내 디폴트를 맞는다면 그 충격은 헝다그룹 사태 이상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다 중룽국제신탁 등 부동산신탁 업체도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부동산 위기의 불똥이 금융권까지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중룽국제신탁의 자금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업계 소식통들은 왕창 중룽국제신탁 이사회 서기가 이번 주 초 회의에서 투자자들에게 지난 8일 만기가 된 여러 상품에 대해 현금 지급을 하지 못했으며 지난 달 하순 이후 10개 이상의 상품에 대한 지급도 이미 연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30개의 상품에 대한 지급이 연체됐으며 중룽 측은 일부 단기 상품에 대한 상환도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중룽국제신탁은 부유층과 기업 고객의 저축을 모아 부동산, 주식, 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신탁회사로 2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신탁산업에서 큰 회사 중 하나다. 데이터 제공업체 유즈 트러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만기가 되는 270개의 고수익 상품(395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급 연기 사태는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자산관리업체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룽국제신탁의 연체 증가는 138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중즈그룹의 위기가 깊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룽국제신탁이 만기 상품의 현금지급을 연기한 회사는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진보홀딩스·난두물업, 셴헝인터내셔널 등 3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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