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베일 벗은 태너 "한국 날씨 습해, 6회까지 땀만 났다"
배중현 2023. 8. 16. 18:10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29·NC 다이노스)가 베일을 벗었다.
태너는 지난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60개).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3-3 동점이 되면서 패전 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관심이 쏠린 등판이었다. 태너는 테일러 와이드너(현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지난 10일 입국(비자 발급 완료 기준)했다.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NC가 고심 끝에 선택한 분위기 전환 카드였다. 한화전 태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 힘으로 압도하는 유형이 아닌 제구형 투수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직구(34개)에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18개) 커브(5개)를 적재적소에 섞었다. 탈삼진 4개의 결정구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4회 초에는 1회 첫 타석 홈런을 허용한 노시환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빠른 템포로 투구해 야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인 것도 긍정적이었다.
보완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피홈런 2개 포함 피안타 6개 중 5개가 직구를 공략당했다. 타순이 두 바퀴 돈 뒤에는 한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눈에 익숙해지니 파울이 늘었고 6회에만 피안타 3개가 몰렸다. 모두 결정구가 직구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16일 한화전에 앞서 "예상했던 대로였다. 안정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 부분을 분명히 보여줬”며 "최고 구속이나 평균 구속 모두 2㎞ 정도 저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등판이어서 컨디션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구속이 2km/h 정도 덜 나왔다고 하던데.
"마지막 피치가 3주 전이었다. 그 부분의 영향이 큰 거 같다. 한국에 와서 최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어서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
-첫 등판의 전반적인 평가는.
"경기에 일단 다시 나갈 수 있어 행복했다. 어제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
-시즌 도중에 영입됐는데.
"사실 야구는 똑같이 야구다. 시차 문제가 있다. 그 부분에 애를 쓰고 있는데 다른 건 없다."
-한국 날씨는 어떤가.
"확실히 습한 건 인정한다. 습한 걸 이겨내려고 어제 계속해서 로진을 사용했다. 1회부터 6회까지 끊임없이 땀만 났던 거 같다."
-미국에서는 구속이 어느 정도였나.
"구속은 91마일(146.5㎞/h)까지 올리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도 88마일(141.6㎞/h)에서 91마일 정도를 오갔다. 3주 정도 피칭이 없었고 어제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 개념으로 들어갔다. 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건 맞다."
-KBO리그 공인구는 어땠나.
"공인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제 경기를 통해 완벽하게 적응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3~4회 슬라이더 무브먼트가 많이 괜찮아진 거 아닐까 싶다."
-1회 노시환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잘 처리했다. 접근 방식을 바꾼 건가.
"긴장의 차이 같다. 경기하면 할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적응을 해 그 이후에 처리하지 않았나 한다."
-지인인 드류 루친스키(전 NC 다이노스)가 어떤 얘길 해줬나.
"즐기면 팬들도 좋아할 거니까 최대한 즐기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고 하더라. 루친스키도 그렇고 자기도 그렇고 야구를 평생 했기 때문에 야구보다 생활적인 면을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KBO리그에 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공인구를 들고 집에 찾아왔다. 그 공으로 캐치볼도 하고 그랬다."
-루친스키와 친분은 언제부터 있었나.
"5년 전부터 8~9명끼리 모임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매년 비시즌에 운동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어제 탈삼진은 모두 슬라이더였고 피안타는 모두 직구였다. 타자들이 직구를 노린다는 느낌을 받았나.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 홈런이 직구로 나오긴 했지만 피치 카운트를 잡다 보니까 그 순간에 홈런이 나온 거 같다."
-다음 등판 목표는.
"최대한 선발 투수로 이닝을 많이 책임지고 오랫동안 피치 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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