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 75% "서이초 정부대책, 해결책 아냐"... 절반은 "다른진로 고민"

박수림 2023. 8.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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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교육청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불거진 교권 침해 논란에 대책을 내놨지만, 전국 교대생 4명 중 3명은 "해당 대책으로는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으로 인식조사 결과 나타났다.

기자회견 발언자로 나선 성예림 교대련 의장(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전국의 교육대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은 매우 중요한 기점"이라며 "정부와 교육청이 내놓은 정책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응답한 학우들이 4명 중 3명이다.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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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대학생연합 인식조사 결과 발표... "공교육 책임, 교사에게 모두 전가되면 안돼"

[박수림, 권우성 기자]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대표자들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앞에서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예비교사 1,200명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정부·교육청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불거진 교권 침해 논란에 대책을 내놨지만, 전국 교대생 4명 중 3명은 "해당 대책으로는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으로 인식조사 결과 나타났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아래 교대련)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서이초 교사의 죽음 및 학교 현장에 대한 전국 교육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80명의 예비 교사 중 75.3%가 "정부 정책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건을 처음 접하고 든 생각'을 묻는 질문에 "무력감과 불안감으로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답한 예비 교사도 51.1%에 달했다.

지난달 26일 대통령실·교육부·여당(국민의힘)은 '교권 보호 및 회복 방안 관련 협의회'를 열고 학생인권조례 개정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가 교사와 면담하거나 통화를 하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 '통화 예약제'를 시범 도입하고, 원하는 학교에는 민원인 대기실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가가 교육에 대한 고민이 없구나. 교육부가 교육에 대한 비전이 없구나. 책임자라는 사람들이 현장의 목소리는 들을 생각도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 윤세진 경인교대 총학생회장

이날 기자회견 시작 후 묵념으로 고인에게 애도를 표한 교대련은 "서이초 교사의 죽음은 교사의 힘듦을 교사 개인에게 해결하도록 책임을 미룬 정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대표자들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앞에서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예비교사 1,200명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현장 목소리 반영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하라"

기자회견 발언자로 나선 성예림 교대련 의장(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전국의 교육대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은 매우 중요한 기점"이라며 "정부와 교육청이 내놓은 정책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응답한 학우들이 4명 중 3명이다.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강조했다.

윤세진 경인교대 총학생회장도 "공교육이 모든 아이들을 품을 수 있어야 하고, 배제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라며 "그리고 그 책임은 개인 교사에게 모두 전가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노소연 서울교대 2학년 학생도 "현재의 공교육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사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정부는 뜻을 모아 현 상황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대표자들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앞에서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예비교사 1,200명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성명문을 낭독한 김수민 서울교대 총학생회 문화기획국장과 권영화 경인교대 부총학생회장은 "전국의 교사들이 '나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교육대학생들은 현장에 나갔을 때 비슷한 일을 마주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교육 당국과 수사당국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나서라"고 말했다.

이날 교대련은 학교 현장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모은 예비 교사 1200명의 연서명(실명 기재)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9월 4일에는 후속 추모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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