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제 닫힐 지 모르니”… 항공 노선 확대 ‘신중’

허경구 2023. 8. 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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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6년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항공업계의 한·중 항공편 확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노선에 대한 증편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우선 시장 수요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수요에 따른 단계적인 공급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연말까지 중국 노선을 4500편 추가 운항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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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광 허용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6년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항공업계의 한·중 항공편 확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노선에 대한 증편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우선 시장 수요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수요에 따른 단계적인 공급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3월 주한 미군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 비자발급이 중단됐는데, 6년여 만에 규제 완화가 이뤄진 것이다.

항공업계에선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를 표하면서도 “아직 축포를 터뜨리긴 이르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이후 유커의 방한을 기대했는데, 한·중이 외교적 분쟁을 겪는 등이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던 만큼 변수를 우려하는 것이다.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도 고려 사항이다.

중국 내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한다. 중국에선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다른 항공 관계자는 “유커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증편 및 재운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리스크를 최대한 고려해 운항편수를 늘려갔겠다는 얘기다.

현재 국적사 중 중국 노선에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8월 기준 중국 18개 노선에서 주 121회 운항 중이다. 다음 달에는 인천~우한과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운항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14개 노선을 주 85회 운항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선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최근 선제적으로 중화권 수요 증가에 대비해왔는데, 신조기 도입 등을 통해 공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연말까지 중국 노선을 4500편 추가 운항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공항 면세점 할인, 중국 단체여행객 전용 픽업존 설치 등도 추진한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한국행 중국 단체여행 관광이 6년 만에 재개된 만큼 유커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업계 등과 긴밀히 협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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