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격전지 된 ‘기회의 땅’ 인도… 현대차 총력전 ‘GM공장 인수 계약’

이용상 2023. 8. 16. 17: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가 완성차 업체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를 노리는 이유는 인도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5년 전보다 줄었다. 유독 인도만 2017년보다 18.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해 각종 전기차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인도가 완성차 업체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클뿐더러 전기차 전환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해 새로운 시장 개척도 용이하다. 세계 곳곳을 침투 중인 중국 업체의 공세가 양국 갈등으로 인해 쉽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인도에서 자동차 34만6711대(점유율 14.6%)를 팔아 2위에 올랐다. 1위 탈환을 위해 꺼낸 카드는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날 GM이 보유했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약 13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인도 정부 승인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

김언수 현대자동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왼쪽)과 아시프 카트리 GM인도법인 생산담당 부사장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올해 상반기에는 인도 첸나이 공장을 개선해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높였다. 지난 5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에 향후 10년간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8일 4년여 만에 인도를 방문한 것도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인도를 예의주시한다. 현지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와 6위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타타자동차는 지난해 철수한 포드 공장을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마힌드라는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7~8년에 걸쳐 1000억 루피(약 1조57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인도 현지 매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전기차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도 인도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를 노리는 이유는 인도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 476만대를 기록해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에 이른 세계 3대 시장에 올라섰다. 인구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자동차 구매 여력이 있는 중산층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380만대 규모의 승용차 시장은 2030년에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5년 전보다 줄었다. 유독 인도만 2017년보다 18.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4만8000대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지만 전체 승용차 대비 비중은 1.2%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크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를 확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실화되면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인도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습에도 자유로운 편이다. 국경을 약 3800㎞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오랫동안 국경 분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업체의 인도 시장 진입은 사실상 막혀있다. 실제로 중국 BYD는 인도에 10억 달러(약 1조3350억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을 계획했으나 지난달 인도 정부가 이를 거부해 무산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