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협, 美·日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신시장 선점 지원"

조인영 2023. 8. 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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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CDM, 일본 SEAJ와 상호협력 위한 업무협약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우리 디스플레이 기업의 수출과 신시장 선점 지원을 위해 해외 유관기관인 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와 업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좌측부터) ICDM Brian Berkeley 간사, KDIA 이동욱 부회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우리 디스플레이 기업의 수출과 신시장 선점 지원을 위해 해외 유관기관인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 국제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와 업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산업과 시장의 영역을 넘어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선도국인 미국, 일본 등 해외 국가와 기술개발, 정보교류, 표준 개발 등 공동 협력 기반이 필요하다.

이에 협회는 미국, 일본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유관기관과 산업간 전시/포럼 등의 네트워크 교류, 국제표준문서 개발지원, 정보교환기반구축 및 공동R&D 발굴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협회는 중국의 CODA(2011), 대만의 PIDA(2012) 등 디스플레이 유관기관과 민간 협력채널 기반 구축 이후, 이번 미국·일본까지 협력기반을 확대하게 되면서 우리기업의 세계 시장진출과 신시장 선점 지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최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계의 교류·협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과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 와타나베 키요시 전무이사는 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동반성장을 다짐하며 산업계를 대표해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는 일본의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장비 업계를 지원하고 산업발전을 도모하는 대표기관으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서 추진 중인 한·일 협력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TEL,ULVAC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을 주요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율은 70% 수준이나 OLED 증착기, 이온주입기 등 주요 핵심 장비와 장비에 사용되는 핵심부분품은 여전히 일본, 미국 수입에 의존 중이다. 특히 부분품의 경우 디스플레이 장비 대비 국산화율이 10% 미만으로 크게 낮아, 장비기업과의 교류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회는 지난해 8월, 국내 장비-부분품 기업과의 공급망 확대를 위해 개최한 기술교류회에서 총 46회의 미팅을 통해 약 100억원 규모의 상담과 기술검토 및 샘플제공, 후속미팅 등 약 32건의 교류성과를 통해 장비-부분품 기업과의 협력 수요를 확인했다.

협회는 국내 부분품기업이 국내 장비기업 뿐만 아니라 일본 장비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일본 시장진출 지원을 위해 작년 12월,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를 방문하여 한·일 디스플레이 산업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어 양 기관은 한·일 디스플레이산업의 상호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K-Display 전시회 기간 중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 협회는 전시 참가, 기술 교류회 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발굴하고 촉진해나갈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 부분품 기업의 수출 기회 증가와 디스플레이 기술 협력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같은 날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와 Liaison Agreement(업무협약)도 체결했다. ICDM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산하위원회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애플, 구글, 메타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활동하면서 디스플레이 전 분야에 대한 측정 및 평가 표준을 개발하는 사실상 표준화 기구다.

사실상 표준화기구는 공적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3개 공적표준화기구(ISO, IEC, ITU) 외에 민간 표준단체, 산업체, 포럼, 컨소시엄 등에 의해 사실상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설립된 표준화 기구를 말한다.

미국은 공적표준화 기구가 아닌 사실상 표준화 분야에서 산업계 주도로 표준을 개발하는 전략을 추구하므로 디스플레이 신기술 분야 표준제정을 위해서는 ICDM과 같은 사실상 표준화 기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협회는 ICDM과 국제표준문서 개발지원, 네트워크 교류, 정보교환을 상호 합의했으며 2024년 ICMD 회의를 8월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ICDM은 정보디스플레이측정표준(IDMS)을 2년마다 개정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 열린 총회에서 1.2버전을 발간해 2024년 회의에서는 1.3버전에 반영할 표준을 논의할 예정으로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많이 참석해 표준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한·미 디스플레이 표준화 대표기구(KDIA-ICDM) 간 상호 협력 채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협력방안을 확대해 디스플레이 기술표준 선점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SEAJ 및 ICDM과의 업무협약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시대에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지속가능한 기술 선도를 위해서는 글로벌 연대와 협력여건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진기술과 시스템을 가진 미국·일본과의 교류를 확대해 기술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국제 표준화를 선도해 우리기업의 국산화율 향상과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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