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아들이 감자 캐고, 수재민에 치킨…더 다가선 사회공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지난 2일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 농가를 찾았다. 김 본부장이 국내 도입을 이끈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 감자를 공급하는 곳이었다. 3시간가량 감자를 수확하며 구슬땀을 흘린 김 본부장은 “대한민국 땅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감자를 사용해 무엇보다 지역 농민들과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사회와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 오너 일가가 농사일 돕는데 팔을 걷어붙이는가 하면, 수해 복구 지원이나 농번기 지원 때 단순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복구와 소득 증대에 집중하는 식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이날 김 본부장의 농가 방문이 식재료 품질과 생산 과정 전반을 점검하는 동시에 지역 농가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 3회 이상 전국에서 새 감자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오픈 초기엔 전남 보성 감자를 사용했고, 이달부터는 300여 곳의 강원지역 농가에서 감자를 공급받는다. 농민 김찬희(강원도 평창)씨는 “매년 판로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이번엔 파이브가이즈 덕분에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지역 농산물 구매를 넘어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수확을 돕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몬스는 올해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의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복숭아 1000박스(8000알)를 매입해 협력사 등에 선물했다. 직원들이 농가에서 수확을 돕고, 자체 제작한 패키지로 직접 포장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마케팅팀·아트팀 등 직원들의 협업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프트’를 전달해 더욱 뜻깊다”며 “패키지 디자인부터 복숭아와 함께 전달하는 문구, 수확·포장·배송까지 모두 힘을 합쳐 진행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치킨 나눔’ 활동에 나섰다.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자원봉사자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교촌 임직원과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바르고 봉사단’은 수해 현장을 찾아 푸드트럭에서 치킨을 조리해 제공했다.
지난 1일엔 경북 예천군 감천면의 노인회관에서, 지난 8~11일엔 충남 논산시와 충북 괴산군에서 치킨 800여 마리를 지원했다. 앞서 교촌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현금 5억원과 제품 교환권 5억원 등 총 10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지원금은 치킨 한 마리가 팔릴 때마다 20원씩 적립되는 교촌 사회공헌 기금으로 마련했다.
KT&G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4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서 잎담배 수확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잎담배는 한여름인 7~8월에 수확하는데, 기계화가 어렵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해 노동 강도가 높다. 농가들은 농촌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호 KT&G 원료본부장은 “잎담배 농가의 안정적인 경작 활동 지원을 위해 매년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잎담배 경작인 건강검진 비용과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 5억2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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