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끼임사고' 환노위 정조준…SPC 샤니 "재발 방지 약속"

문혜원 2023. 8. 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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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 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를 당했을 당시 기계에서 울려야 할 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안전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16일 경기 성남시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샤니와 고용노동부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보고받고 이 같은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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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반드시 설치할 안전장치는 다 갖춰"
올해 안전사고 방지 위해 40억 이상 투자
25년까지 180억 안전설비 강화…조기 집행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 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를 당했을 당시 기계에서 울려야 할 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안전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안전장치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 한편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는 재차 유감을 표하며 책임감 있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기계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을 방문한 16일 오전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가 환노위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땀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16일 경기 성남시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샤니와 고용노동부 측으로부터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보고받고 이 같은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정 환노위원장은 사고 경위와 관련한 질문에 "반죽 볼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기계는 노동자들 요청으로 경보음이 울리게 하는 장치가 설치됐다는데, 사고 당시 제대로 작동했는지 더 확인해봐야 한다"며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는데 고장이었는지, 누군가 수동으로 꺼놨는지 등은 추가로 밝혀야 한다. 회사 측도 추후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샤니 측은 당시 규정에 따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안전장치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샤니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설비인 분할기와 이동식 볼(Bowl) 리프트에는 비상정지 스위치 등 법령, 규정에 따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안전장치는 모두 갖추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경보장치는 볼 리프트에 설치해야 할 의무장치가 아니지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했으며, 사고 당시 정상 작동 여부는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것.

그러나 정치권은 근로자 끼임 사고를 정조준하고 있다. 환노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수진 의원은 "SPC 계열 공장에서 사고가 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나서 안타깝다. SPC는 재발을 막기 위해 공개 사과까지 했지만 어떤 대책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말뿐인 대책이 아니었는지, 각종 안전 조치나 산업안전 수칙들이 제대로 이행된 게 맞는지 밝혀야 한다. 국정조사, 청문회 등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시도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SPC는 지난해 10월 계열사인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난 이후 허영인 회장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3년간 1000억원을 투자, 안전사고를 방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약 4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2025년까지 180억원을 안전설비 강화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샤니 측은 24시간 주야 2교대 체제에서 사고를 당해 무리한 작업이 사고 위험을 높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샤니 관계자는 "사고가 난 작업라인은 주문량에 따라 근무시간이 조정되는 곳으로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라인이 아니다"라며 "사고가 난 직원은 2021년부터 계속 주간 조로 근무해왔고, 평균 근무 시간은 8.5시간으로 무리한 업무를 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강섭 샤니 대표는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있도록 고용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사업장에서 다시는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앞서 지난 8일 샤니 공장에서 근무하던 50대 근로자는 반죽 설비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기계 버튼을 누른 동료 근로자는 과실 치사 혐의로 현재 형사 입건됐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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