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O들이 떠난다… 다중위기에 놓인 '재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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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전례 없는 다중위기 속 실적 부진을 겪은 글로벌 기업들이 최고재무책임자들을 교체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하이드릭&스트러글스에 따르면 미 포춘이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103곳이 올 상반기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에서 만성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월트디즈니와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도 최근 CFO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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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전례 없는 다중위기 속 실적 부진을 겪은 글로벌 기업들이 최고재무책임자들을 교체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하이드릭&스트러글스에 따르면 미 포춘이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103곳이 올 상반기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79개)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CFO를 교체하는 기업이 200곳(2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CFO 재임 기간도 올 상반기 평균 4.9년으로 10년 전(5.3년)과 비교해 줄었다.
재무통들의 교체 물결은 대부분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에서 기인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재커리 커크혼 CFO의 퇴사 사실을 알렸다. 후임으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CFO 교체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최근 저조한 실적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력 사업에서 만성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월트디즈니와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도 최근 CFO를 교체했다. 월그린은 제임스 케호 CFO가 기술 회사로의 이직을 위해 이달 중 퇴사 예정이라고 최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월그린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폐쇄가 이어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드는 등 부침을 겪었다.
승진이나 보직 변경으로 인한 교체도 있었다. 구글 알파벳은 루스 포랏 CFO가 내달 신설되는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책에 오른다고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컴캐스트의 마이클 카바나 전 CFO도 사장으로 승진해 현재 NBC유니버설을 이끌고 있다.
하이드릭&스트러글스는 올해 들어 두드러진 재무통들의 이직 물결은 규모나 양상 면에서 통상적인 이직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등 거시 경제 악화, 미·중 갈등 심화 등 대외적인 어려움이 산적한데다,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재무 라인들의 교체 물결이 더욱 거세졌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8% 감소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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