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나니 비로소 보이는 이 꽃...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이 곳에 가니 한여름 노을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는 배롱꽃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무수히 피어 있었고 슬며시 부는 바람이 바로 아래 연못으로 꽃송이를 담아 옮기고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은진 기자]
▲ 서산 개심사 배롱꽃과 연못 14일 서산 개심사에 만개한 붉은 배롱꽃과 연못에 핀 어리연이 별처럼 보인다. 외나무다리를 오가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
ⓒ 김은진 |
서산 개심사로 배롱나무를 볼 겸, 지난 14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 곳에 가니 한여름 노을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는 배롱꽃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무수히 피어 있었고 슬며시 부는 바람이 바로 아래 연못으로 꽃송이를 담아 옮기고 있었다.
▲ 개심사 전경 개심사 사찰의 전경과 만개한 배롱나무가 멋지다. 석축이 반듯반듯한 개심사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속에 있어 조용하였고 석축이 공사가 잘 되어 있어 다니기 편리하였다. |
ⓒ 김은진 |
내가 찾은 곳은 충남 서산 개심사. 개심사는 충남의 4대 사찰 중의 하나로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해감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겹벚꽃과 청벚꽃으로 유명한 곳인데 한 그루 있는 배롱나무가 다른 곳의 배롱나무보다 훨씬 붉고 연못을 끼고 있어 더 운치 있다.
약 2m가 안 되는 높이의 배롱나무가 옆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 바닥에도 꽃송이들이 떨어져 있었는데 흘러내리는 꽃송이는 모래시계처럼 시간을 떨어뜨리고 있는 듯했다. 작열하던 태양이 식어가고, 이 여름도 점차 흘러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 개심사에 만개한 배롱나무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붉은 서산 개심사의 배롱나무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
ⓒ 김은진 |
사찰을 찾는 사람들도 이 뜻을, 배롱나무처럼 '날이 갈수록 새롭게 발전하라'는(일신우일신)' 동기부여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나무 사이에 작은 포도송이처럼 빨갛게 열린 배롱나무는 백일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고 해서 백일홍나무로도 불리며 7월에서 9월까지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배롱나무는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 부르기도 하여 간지럼을 태워 보았는데 나무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내 손끝이 더 간지러워졌다.
▲ 약재로 쓰이던 배롱나무 예전에 민가에 심어져 위급할 때 지혈, 장염, 혈액 순환 등의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
ⓒ 김은진 |
충청도를 지나다 보면 농가 주택 곳곳에도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 이는 예전에 약재로 쓰였기 때문이다.
▲ 배롱나무와 청명한 하늘 14일, 파란 하늘에 걸쳐진 붉은 배롱나무가 한여름의 꿈처럼 피어났다. |
ⓒ 김은진 |
보아주는 이도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은 누구를 위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고 말하듯
늘 다니던 길에 오래전부터 피어 있어도
보이지 않다가 늦게사 배롱나무를 알게 된 뒤부터
배롱나무에게서 다시 배웁니다
▲ 개심사의 종루 개심사의 타종을 위한 종각의 모습 |
ⓒ 김은진 |
▲ 개심사의 지붕과 배흘림이 가미된 기둥 개심사의 홑처마의 모습과 배흘림이 가미된 둥그스름한 기둥의 모습 |
ⓒ 김은진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