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2안타 빈공 패…이승엽 감독 "양의지 공백, 어쩔 수 없다"

차승윤 2023. 8. 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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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왼쪽에서 세 번째)가 경기 종료 후 동료들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어쩔 수 없다. 장승현이 하위 타선에서 수비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만족한다."

두산이 역대 최고 포수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두산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서 1-0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지만, 단 한 점의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다. 8회 박치국이 딱 한 점만 내줬고 그게 결승점이었다. 마운드의 분전에 비해 타선의 힘이 떨어져 떠안은 패배였다.

결국 양의지의 빈자리 때문이다. 양의지는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편도염에 의한 기침 및 스윙 훈련 중 여파로 좌측 옆구리가 1.8㎝ 찢어지면서 휴식과 재활에 집중하게 됐다.

수비에서는 백업 포수 장승현이 탄탄한 수비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2013년 입단해 11년 차 포수인 그는 화려함은 없어도 1군에서 286경기를 뛴 바 있다. 방망이는 양의지에 비할 바가 아니나 투수들과 호흡이 좋고 경기 중 상황 대처도 준수하다. 15일 경기에서는 KT가 더블 스틸을 시도할 때 당황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낸 바 있다.

문제는 타격이다. 말소 기준 타율 0.323 OPS 0.906을 기록하던 양의지는 타격만으로도 리그 최상위권 선수다. 장승현은 물론 두산 그 어떤 타자도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 그리고 그 결과 15일 경기에서도 팀은 단 2안타에 그치며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노련한 양의지가 물꼬를 트면 후속타가 나오던 이전 두산 타선과는 180도 결과가 달랐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이승엽 감독도 현실을 인정하지만, 포수 수비가 우선인 건 어쩔 수 없다. 16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어쩔 수 없다. 장승현이 하위 타선에서 수비에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만족한다"며 "공격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수비를 더 고려해야 한다. 공격을 생각하면 박유연을 내보내야 하지만, 포수가 가장 중요한 위치라 승현이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알칸타라의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상황에 선발진에 비교적 약한 고리인 3년 차 김동주가 16일 경기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 중이다. 선발 데뷔 시즌인 점으로 고려하면 성적이 뛰어나나 문제는 이닝이다. 지난 5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지막으로 5이닝 이상 소화가 전무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6월 휴식을 겸해 엔트리에서 뺀 적도 있고, 부상도 겪어 오랜 기간 로스터에서 빠진 바 있다. 이제는 1군 무대에 적응하지 않았을까"라고 기대하면서 "팀 입장에서는 김동주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나 5이닝 이상을 던지면 좋다. 하지만 팀이 타이트한 상황이 되고, 초반 볼넷 허용이 많아지거나 실점하는 등 피칭 내용이 좋지 않으면 (일찍) 바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김동주가 승리를 한참 하지 못한 것 같다. 오늘은 안정된 피칭으로 팀 승리를 끌어주면 좋겠다. 재능은 있는 선수이니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를 의식하지 않고 본인 피칭을 해주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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